여성 일자리 위해 뛰는 변도윤 여성부 장관
여성 일자리 위해 뛰는 변도윤 여성부 장관
  • 권지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7.11 11:43
  • 수정 2008-07-11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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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밀착형 ‘여성전략직종’ 개발 앞장
전국 돌며 여성단체와 소통 주력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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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로 취임 4개월을 맞은 변도윤 여성부 장관은 요즘 가칭 ‘여성다시일하기센터’ 추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취임 초 “여성의 능력 개발과 일자리 만들기 사업에 주력하겠다”고 약속도 했지만, 변 장관 스스로 “평생 여성의 직업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여성부의 새 보금자리인 서울 중구 청계천로 프리미어플레이스 빌딩에서 변 장관을 만났다. 언론사와의 첫 인터뷰라는 그는 취임 초 말을 아끼던 모습과 달리 유창한 말솜씨를 뽐냈다.

변 장관은 ‘이명박 정부에 여성정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에 대해 “가족과 보육 업무가 보건복지가족부로 옮겨졌을 뿐 여성정책은 종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위기가 아니라 호기”라며 “성인지 예산제도나 성별영향평가 등을 토대로 성주류화 정책을 적극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제기된 ‘자발적 성매매는 합법화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성매매는 부연할 것도 없이 있어서는 안 될 인권유린 행위”라고 강조하고, “감사원 특감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최근 대구 초등생 성폭력 사건에 대해 대통령께서도 아이들보다 성인들의 음란문화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처명을 ‘성평등부’나 ‘사회평등부’로 바꾸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변 장관은 “유엔개발계획(UNDP)이 지난 2000년 발표한 한국의 여성권한척도(GEM)는 70개국 가운데 63위로 꼴지에 가깝다”며 “이번 각료 인선으로 여성장관이 2명으로 늘었지만 스페인 9명에 비하면 아직 미약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변 장관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여성과 국민이 평등하고 행복해질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행동에 옮기는 ‘현장형 장관’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변 장관과의 일문일답.

- 지난 4개월 어떻게 보냈나.

“여성부 역사와 업무를 파악하고, 14개 정부부처에서 여성정책이 추진되는 과정을 숙지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현장만한 선생님은 없다. 제가 둔해보여도 행동은 재빠르다.(웃음) 지난 30여 년 동안 현장에서 일하면서 체득한 것 중 하나가 해야 할 일을 알려면 현장에 직접 가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방을 돌며 여성정책설명회를 열고, 여성단체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대한 많은 여성들을 만나려고 노력했다. 연말까지 다양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 여성단체와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궁금하다.

“여성부 정책을 설명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제가 단체에서 활동할 때 여성부가 어떤 일들을 하는지 잘 몰랐다. 여성부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지 않았고, 주어진 일이 바쁘다보니 꼼꼼히 살필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실제로 지역의 여성들을 만나보니 여성부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상당수 있었다. 하지만 간담회가 끝난 뒤에는 오히려 꼭 필요한 부처라며 힘을 실어주겠다고 말하더라.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여성부는 작은 조직이지만 몇 백 개에 달하는 여성단체와 함께 간다면 몇 배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 가칭 ‘여성다시일하기센터’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일하고자 하는 여성이 안정적이고 전문성 있는 여성전략직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연구용역과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여성 출소자와 탈성매매 여성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참관했는데 한지·비즈공예가 전부였다. 여성이 재취업할 때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말은 많지만 기존의 훈련 프로그램으론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너무 안타깝다. 관성대로 기존의 비정규직 직종을 이름만 바꿔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신성장 동력인 여성인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센터 이름도 좀 더 여성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힘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바꿀 생각이다.”



- 여성전략직종 개발이 관건일 것 같다.     

“그래서 연구용역 방식부터 바꿨다. 기존에도 여성유망직종 연구가 있었다. 333선, 70선, 50선 등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저는 다른 걸 요구했다. 만약 여성유망직종이 5가지라면 그중 한두 개 정도를 3~6개월간 시범 실시해 실제로 어떤 효과가 있고 개선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그 결과를 분석해 제출하라는 것이다. 여성부에선 처음으로 시도하는 방식이다. 초기에는 적응하기 어렵겠지만 연구의 중심을 ‘책상 위’가 아니라 ‘현장’으로 옮겨야 여성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고, 연구자들도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피부관리사 직업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한 주역이라고 들었다.

“지난 1980년 독일 방문 때 피부관리사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은 후 당연하게 피부관리소에서 관리를 받는 시스템이었다. 당시 서울YWCA에 재직하고 있었는데 서울로 돌아와 피부마사지 전문가를 훈련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마사지’라는 용어 때문에 벽에 부딪쳤다. 고민 끝에 피부관리사로 다시 제안한 뒤에야 훈련을 실시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37세 때부터 40대 초반까지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 걸으면서도 누워서도 하다못해 여행을 하면서도 직업만 고민했다. 그때의 고민과 생각들이 ‘다일센터’의 내용과 틀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여성정책을 성평등 정책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달라.

“2003년 일본에 갔는데 노년부부가 함께 손잡고 여성센터에서 운영하는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다. 굉장히 자연스러워 보였다. 젊은 엄마들이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노년부부가 아이를 돌봐주기도 했다. 여성편의시설이 많았지만 남성들의 참여가 낯설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아닐까. 아직 손에 잡히는 것은 없지만 세계적 사례나 우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가칭 ‘여성다시일하기센터’란

여성부와 노동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여성 재취업 전문기관이다. 취업을 희망하는 전업주부나 경력단절여성들에게 기존의 직업교육훈련기관에서는 받기 어려웠던 재취업 종합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직업 상담과 직업설계, 직업의식교육, 직업훈련, 취업연계, 사후관리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시범운영 후 내년부터 오는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전국 100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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