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작가 3인 초대전’ 연 정정희 당진문화원장
‘여성주의 작가 3인 초대전’ 연 정정희 당진문화원장
  • 박효신 / 여성신문 편집위원, 전 온양민속박물관장
  • 승인 2008.07.11 10:03
  • 수정 2008-07-11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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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지역에 문화적 환경 조성 앞장
“여성주의는 여성행복 위한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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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문화원, 무슨 행사가 있는 듯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문화원 건물 벽에 큼지막한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었다.

‘여성주의 작가 3인 초대전’. 윤석남·박영숙·정정엽씨 등 페미니즘 작가들의 전시 개막식이 있는 날이다.

대부분의 관람객은 물론 여성들이다. 그런데 그중에서 전형적인 시골 할아버지 두 분이 눈에 뜨인다. 두 노인은 입구에서 팸플릿을 집어들고 전시장 안으로 들어섰다. 그들이 제일 처음 만난 것은 사진작가 박영숙씨의 작품.

“여자들 사진이구먼. 뭐하는 여자들인감?”

“미친년 프로젝트랴.”

“미친년? 여느 미친년 같진 않구먼.”

두 사람은 찬찬히 작품 하나하나를 감상했다. 행사장을 나오는 그들의 대화가 들렸다.

“원장이 꼭 와 보라고 해서 왔는데… 며느리한테도 한 번 가보라고 해야겠구먼.”

유교사상 짙게 스며있는 충청 땅, 그것도 번잡한 도시가 아닌 군 단위 지역 당진에서  ‘여성주의’란 말은 참 생소한 말이다. 이 낯선 행사를 주관한 정정희 당진문화원장, 그는 이렇게 지역에서 새로운 문화의 씨앗을 하나하나 심어가고 있는 사람이다.

“마침 여성주간을 맞아 여성주의를 한 번 바로 알리고 싶었어요. 지역에선 여성과 관련된 일을 한다고 하면 드세고 도전적이고 남성과 대립각을 세우고 무조건 싸우는 것으로만 생각해요.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여성주의란 여성임을 행복하게 생각하고 여성인 것이 자랑스럽고 우리의 딸들 역시 여성으로 태어남을 행복하게 생각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2002년 전국의 200여 개 문화원 중 최초로 여성으로서 문화원장에 선출된 사람이다. 당시만 해도 여성 문화원장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아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지역에서는 ‘저 여편네 재수 없어’ 이 한 마디 나오면 아무 일도 못 해요. 초기에는 이 소리 안 들으려고 무진 노력했어요. 사사건건 시비 걸고 반대하는 사람도 많았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니까 저의 진심을 알게 되고 오히려 반대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내 편이 되어  큰 힘이 되어주고 있어요.”

그는 지방사람들도 큰 도시에서 누리는 문화적 경험을 고루 누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농촌은 과거나 현재나 문화면에서는 너무나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정 원장은 이렇듯 소외된 지역의 주민들이 문화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문화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 같은 생각은 6년 동안 그가 추진한 일들로 증명이 되고 있다. 2004년 우여곡절 끝에 유치한 KBS 교향악단 초청 음악회는 당진뿐 아니라 인근 홍성, 예산, 서산 등지에서 몰려든 관객으로 대성황을 이루었다. 2008년 상반기 실시한 엄정식 교수(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초청 철학강좌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직장인, 주부 등 수강생이 몰려 지역 주민들의 목마른 문화적 욕구를 실감케 했다.

“문화원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감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특히 ‘여성들이 행복하게 사는 당진’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어요.”

이날 개막식에서 민종기 당진군수는 축사를 통해 “여성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수차례 다짐했다. 사회를 변혁하는 데 문화적 리더 정 원장의 역할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었다.



 

‘여성주의 작가 3인전’이 열린 전시회장의 모습.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
‘여성주의 작가 3인전’이 열린 전시회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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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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