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손택과 아들 리프의 치열한 초상 오롯이 담겨

“어머니는 이 세계를 하나의 납골당으로 여겼고 그러면서도 늘 삶에 목말라했다. 어머니는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여겼고 그러면서도 살고 싶어했다. 불행한 사람으로, 될 수 있는 한 오래도록. 그 불행함이 지금도 나를 따라다닌다. 주기적으로 나를 휩쓸고 가는 죄의식의 파도가 이제는 오랜 동지처럼 느껴진다.”

‘뉴욕 지성계의 여왕’‘대중문화의 퍼스트레이디’라 불리며 작가이자 평론가, 사회운동가로 삶을 살다 간 수전 손택. 2004년 12월 백혈병으로 타계한 그가 떠난 지 3년만에 그의 아들 ‘데이비드 리프’가 ‘어머니의 죽음-수전 손택의 마지막 순간들(이후)’이란 회고록을 통해 수전의 기억을 되짚는다.

책에는 유방암, 자궁암, 백혈병 등 고통스러운 병에 맞서 싸우는 손택의 강인한 내면과 동시에,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를 보여주는 치열한 초상화가 오롯이 담겨있다. 죽어가는 어머니에게 ‘아직은 희망은 있는 척’했던 자신의 태도를 끝없이 돌아본 리프는, “어머니는 어머니가 원하는 방식으로 죽을 권리가 있었다”고 결론을 내린다.

이 책과 함께 손택이 자궁육종 진단과 치료를 미뤄가며 쓴 마지막 소설 ‘인 아메리카’도 함께 출간돼 독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기 자신을 초월하는 여자의 멋진 이야기에 최면이 걸릴 정도’라는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은, 19세기 후반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자 미국으로 건너간 헬레나라는 폴란드 여인의 이야기다. 국민배우였던 그녀는 무대를 버리고 새 삶을 꿈꾸며 미국 무대에 데뷔한 후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헬레나는 수전 손택의 펜끝에서 ‘마리냐 잘레조브스키’란 새로운 여자로 다시 태어나 현실 속의 이상향을 찾아 헤맨다.

지난해 출간된 유고평론집에 이어 나온 이 두권의 책을 통해 독자들은 여전히 살아있는듯한 수전 손택을 다시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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