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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오후, 서울에서 오는 고등학교 동창 친구 둘을 맞기 위해 드골 공항으로 나갔다. 공교롭게도 한 명은 오후 2시 40분, 다른 한 명은 오후 6시 30분에 도착하는 관계로 공항에서 반나절을 보내야 했다.

무사히 도착한 친구들과 같이 집으로 가기 위해 고속지하철을 탔을 때 친구 A가 말했다. “지하철이 무척 낡았네. 그리고 흑인은 왜 이렇게 많아?”

40여분 후, 지하철에서 내려 아파트까지 무거운 짐을 끌고 약간 경사진 길을 올라갔다. 1970년대 초에 지어진 현대식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는 정원이 3명이라 우리 셋이 짐을 들고 타자 더 이상의 공간이 남지 않게 되었다.

그러자 친구 B가 말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왜 이리 작니?”

아마 2명이 겨우 탈 수 있는 오스만 스타일의, 1세기가 넘는 오래된 건물의 남는 공간에 억지로 끼워 맞춘 작은 엘리베이터를 탔더라면 기절할 듯했다.

한국보다 2배 느린 인터넷

 

그날 저녁 서울에 있는 가족에게 잘 도착했다고 메일을 보내겠다고 하는 친구들에게 노트북을 켜주고 자리를 비켜주었다. 한참을 노트북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던 B가 나중에 덧붙였다.

“여기 인터넷은 모두 이렇게 늦니? 성질 급한 한국사람 같았으면 벌써 컴퓨터 내던졌다.”

인터넷의 천국인 한국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다가 한국에 비해 속도가 2배 정도는 느린 프랑스 인터넷을 접하니 답답한 모양이었다. 거기에 구입한지 6년이나 된 필자의 노트북이 점점 거북을 닮아가 메일 하나 여는 데도 1분 이상이 걸리니, 테제베(TGV)에서 갑자기 일반 기차로 갈아탄 듯 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용돈을 직접 버는 아이들

일요일 아침, 집 맞은편 언덕 마을에서 연중행사로 열리는 벼룩시장에 친구들을 데리고 갔다. 주민들이 쓰지 않는 물건을 재활용하자는 차원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는 유행이 지난 오래된 옷, 책, 헌 가구 등 없는 게 없이 다 모여 있었다.

친구 A가 말했다. “세상에, 한국 같았으면 벌써 다 쓰레기통에 들어갔을 물건들을 다 들고 나왔네.”   

한 구석에서 꼬마 하나가 자기가 쓰던 장난감과 책들을 자판에 벌여 놓고 팔고 있었다. 작은 동전 지갑이 목에 둘러져 있는 걸로 보아 본인의 용돈을 벌기 위해 나와 있는 것 같았다.

친구 B가 말했다. “저 꼬마 좀 봐. 용돈 벌겠다고 지금 자기 물건 팔고 있는 것 아냐. 한국 같으면 용돈은 부모가 당연히 주는 거고 자기가 쓰지 않는 물건은 당연히 버리는 줄로 알고 있는데.”

너무 귀엽고 잘 생긴 이 꼬마에게 사진을 찍어도 좋으냐고 물어보자 수줍어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옆에 서 있던 아버지가 우리가 하는 말을 듣고 끼어든다. “그런 건 부모에게 물어봐야죠.”

낡고 비싼 집에 놀라다

길모퉁이를 돌아 다른 골목으로 들어서는데 ‘매물’이라는 간판이 붙은 집 문이 활짝 열려 있었고 사람들이 집 앞에서 들락날락 하는 게 보였다. 파리에서는 드물게 볼 수 있는 단독주택가라 집 내부가 어떻게 생겼나 궁금하던 차에 친구들과 같이 들어가 보았다.

흰색의 3층 건물인 이 집은 겉으로 보기엔 멀쩡했으나 안은 몇십 년 동안 수리를 안 하고 살았는지 영 허술했다. 특히 지붕 밑 다락방은 내부 공사도 하지 않은 상태로 여기저기 거미줄이 쳐져 있고 온갖 잡동사니는 다 모아놓아 당장 귀신이라도 나올 듯한 분위기였다.

그러자 친구 A가 하는 말. “한국에서는 이런 집, 벌써 재건축했을 텐데….”

1층에 다시 내려오니 소파 등의 가구에도 ‘매물’이란 표지가 붙어 있는 걸로 보아 집안 가구도 이참에 정리할 의향인 듯했다.

1930년대 초에 지어진 이 집의 매물가는 자그마치 125만 유로(약 20억원)였다. 원화로 계산해본 친구 B가 눈을 둥그렇게 뜨고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냐, 공 하나 빼야 되는 게 아니냐고 했다. 그러나 다시 확인해 본 결과 내가 들은 대로 125만 유로라고 하는데 어쩌겠는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된장국

집 값에 놀란 친구들은 파리의 물가에 계속해서 놀라야 했다. 처음엔 서울도 물가가 장난이 아니라고, 파리나 서울이나 비슷할 거라던 친구들도 나중엔 자신들의 의견을 바꾸지 않을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파리의 물가는 서울보다 2배나 비싸다는 게 친구들의 의견이다.

프랑스는 특히 교통비와 레스토랑 가격이 엄청 비싸다. 한번은 일본 식당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는데 초밥에 같이 나오는 미소된장국의 양이 적어 B가 추가로 하나를 더 시켰다.

한국 같으면 공짜로 주었을 이 일본 된장국의 추가 가격이 3.5유로였으니 원화로 환산하면 5600원이었다. 계산서를 보고 입을 쩍 벌리던 친구. 생전에 이렇게 비싼 된장국은 처음 먹어본다며 혀를 내두르던 친구의 모습이 아직도 시야에 어른거린다.

에어컨도 없는 낡은 지하철에, 거리거리마다 마주치는 걸인들, 인터넷뿐만 아니라 모든 행정적인 일처리가 굼뜨기 한이 없고, 너무 개인적이라 인정머리 없는 사람들, 거기에 살인적인 물가까지 합친다면 파리라는 세계적인 도시에 사는 게 그다지 행복한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물론 물가 등 위의 사례는 외형적, 단편적인 것이고 그 외에 사회·문화적인 것 등을 비교하면 얘기는 또 달라질 수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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