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낮은 곳에서 국민 섬기는 최고위원 되겠다”
박순자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치러진 제10차 전당대회에서 유일한 여성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박 의원은 총 득표수 891표(여론조사 382표, 대의원 509표)로 출마 후보 6인 중 6위를 차지했지만 5위 내 여성이 한명도 없을 경우 여성 후보가 자동 선출되는 당헌·당규에 따라 최고위원이 됐다.
이를 의식한 듯 박 의원은 당선사를 통해 “여성 대의원이 50%가 넘는 상황에서 유일한 여성 후보가 500여 표밖에 얻지 못했는데 이 문제를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가장 낮은 곳에서 국민을 섬기는 최고위원이 되겠다”며 “청와대와 여당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경기도의회와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거쳐 비례대표, 지역구 의원까지 한 단계씩 차근차근 밟은 재선의원이다.
지난 2년간 당 여성위원장을 맡으며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여성후보 30% 공천을 관철시켰고 대통령 선거 경선에서 이명박 캠프의 여성위원장으로도 활약했다.
17대 국회에서 산업자원위원회 소속으로 국정감사 때 오염이 심각한 강원도 도암댐 물, 위험한 고압가스 용기 등을 준비하는 ‘실증국감’으로 주가를 높였다.
또한 당 결식아동대책특위 위원장과 국회 ‘빈곤아이를 생각하는 연구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결식아동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18대 총선에선 선거운동 첫날 급성맹장염 수술을 받은 뒤 붕대를 감고 유세를 지속하는 ‘붕대투혼’을 발휘, 승부근성이 남다르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섬세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장점으로 꼽힌다.
한편 대표최고위원으로는 박희태 전 의원(29.7%)이 선출됐으며 정몽준(25.6%), 허태열(15.9%), 공성진(12.5%) 의원이 각각 최고위원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