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시대 ‘나에게 맞는 옷 입기’가 관건
고객 잠재가능성 끌어내는 덕목 갖춰야

21세기는 ‘이미지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지컨설팅’은 패션을 중심으로 개인이나 단체의 개성, 라이프스타일 등에 맞게 이미지를 창조·개발해 변화시키는 일이며 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을 ‘이미지컨설턴트’라 한다.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말이 차지하는 부분은 7%, 목소리가 차지하는 부분은 38%지만 외모는 55%나 차지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외모’에는 체형, 얼굴, 피부색 등도 포함되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옷 입기’입니다. 이미지컨설팅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도 바로 드레스코드를 정하는 일이죠.”

한국이미지컨설턴트협회 초청으로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상명대에서 ‘Style & Image’란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한 카렌 브룬거(Karen Brunger) 국제이미지컨설턴트협회 회장은 ‘자신에게 맞는 옷 입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행을 따라가지 않으면서 자신의 특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옷을 입는 것이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핵심 키워드라는 것이다.

미국인이 아닌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이미지컨설턴트협회(AICI) 회장으로 추대된 그는 이미지컨설팅 업계의 국제적인 실력자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1984년부터 기업 이미지컨설팅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여러 글로벌 기업과 개인을 위한 이미지컨설팅 작업을 해온 그가 패션 이외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바디라인 ▲라이프스타일 ▲성격이다. 

이에 맞게 그의 교육과정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째로 이미지에 관한 사회적·심리적 영향과 패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등을 알아보는 워밍업 단계, 인체 비율 정의와 바디라인 형태 등에 대해 알아보는 둘째(스타일 워크북) 단계, 마지막으로 고객 개성 스타일을 분석해 옷 스타일 정하는 방법 등을 알아보는 개성스타일 워크북 단계다.

대학에서 인류학을 전공하고 색채분석가로 일해 온 그는 이미지컨설팅에 대해 정규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다만 어렸을 때부터 인형을 가지고 놀면서 인형 이미지에 맞는 옷과 액세서리를 연출해 보는 일을 즐겼고, 색채분석가로 일하면서 이미지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은 것이 이미지컨설턴트란 직업을 갖게 해주었다고 한다.

최근 커리어 개발에 관심이 높은 한국 여성들에게는 “자신에게 맞는 옷과 차림새는 영감을 가져다주는 작업이나 다름없으므로 많은 옷을 구입할 것이 아니라 자기 연봉의 1%로 옷 준비하는 경제적인 방법부터 시작해보라”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 설정하고 자신을 더욱 사랑할 때 구입하는 옷과 차림새가 달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카렌 브룬거가 이미지컨설턴트로서 가장 중시 여기는 덕목은 ‘고객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일’이다.

“제가 이미지컨설팅을 맡았던 ‘조지’라는 고객은 ‘거울 앞에 서서 내 모습을 보는데 엄청난 힘이 느껴졌다. 순간 두려울 정도로 무서웠다. 내가 이렇게 엄청난 사람인가를 예전엔 몰랐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미지컨설턴트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잠재가능성을 끌어내는 것이지요.”

[TIP] 이미지컨설턴트에 대해

1975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이미지컨설턴트는 고객에게 헤어스타일과 의상, 동료와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이미지 전체를 일관되게 바꾸는 일을 지도해 준다. 이후 미래 전문직종으로 꾸준히 성장해왔고 우리나라에서는 외환위기를 전후해 이미지컨설턴트 직함을 쓰는 사람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의 활동영역은 기업과 교육기관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개별적으로 활동하고 있던 이들은 정보를 교환하고 체계적인 학술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2003년 한국이미지컨설턴트협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협회는 ‘패션분야’ ‘미용, 피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지는 일이 이미지컨설턴트의 주요 덕목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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