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생각을 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그저 ‘한국에 돈을 벌러 온 가난한 중국인’이라 여겼다가, 그녀의 출신성분을 알고 나자 미안함으로 돌변하는 내 빈천한 생각이 꼭 나만의 전유물이었을까. 나의 죄책감은 한민족의 피가 흐르지 않는 중국인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일까. 사람에 대한 이해는 국적과 핏줄이 아닌 그 사람 자체로부터 비롯되어야 하는 것인데 말이다.
김정현 / 국민대 국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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