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의 다문화 가정 묘사
TV 속의 다문화 가정 묘사
  • 윤혜란 / 미디어세상 열린사람들 운영위원
  • 승인 2008.07.04 12:07
  • 수정 2008-07-04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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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관심과 인식변화 긍정적…발전된 모습 보여야

 

‘다문화 가정을 출연시키는 프로그램들. ‘러브 인 아시아’(왼쪽)와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의 한 장면.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http://lensbyluca.com/withdrawal/message/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다문화 가정을 출연시키는 프로그램들. ‘러브 인 아시아’(왼쪽)와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의 한 장면.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http://lensbyluca.com/withdrawal/message/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우리 사회에 한국인과 외국인의 결혼으로 이루어진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다고 한다. 2007년 통계청 혼인통계에 따르면 전체 혼인 건수 중 외국인과의 혼인이 3만8000여 건으로 11.1%를 차지하고 있다. 2000년 1만2000건 3.7%에 비하면 3배 정도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하여 방송에서도 다문화 가정을 조명하는 일이 많아졌다. 몇 년 전 MBC-TV ‘느낌표!-집으로’ 프로그램이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을 본격적으로 이끌어낸 후 여러 프로그램에서 다문화 가정을 보여주고 있다.

‘러브 인 아시아’ ‘사돈 처음…’

가족 간의 만남 통해 진한 감동

‘느낌표!-집으로’가 외국에서 온 엄마의 고향 방문과 아이의 외갓집 방문을 통하여 오랫동안 보지 못하고 지냈던 가족 간의 만남을 강조했다면 현재 방송되고 있는 KBS1 TV ‘러브 인 아시아’와 SBS TV ‘일요일이 좋다-사돈 처음 뵙겠습니다’는 다문화 가정과 관련한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다문화 가정에 대해 다양해진 관심과 인식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긍정적이다.

두 프로그램이 우선 신경 써서 보여주고 있는 것은 가족의 만남이다.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배우자의 고향을 방문하여 고향에 있는 부모님, 부모님 대신 키워준 고모, 할머니 등 가족 간의 만남을 주선한다. 가족의 근황을 담은 영상화면과 안부와 가족의 사랑을 전하는 영상편지를 통하기도 하고 직접 얼굴을 맞대고 만나기도 한다. 쉽게 만나지 못하는 혈육을 그리는 마음이나 만남을 통해 회포를 푸는 모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진한 감동을 준다.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는 외국 사돈을 한국으로 초대하여 사돈 간 상견례도 한다. 외국에서 오는 사돈을 위해 한국의 안사돈은 밤새워 음식을 준비하고 외국 사돈은 소시지 등 자기 나라의 음식을 준비해와 서로 대접한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반가움과 웃음으로 소통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자식들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똑같아서일 것이다.  

서로 다른 문화와 만남 통해 문화적 차이 이해 노력

또한 두 프로그램은 서로 다른 문화를 만나게 한다. 외국인 배우자를 통하여 일본, 미얀마 등의 아시아 나라들뿐 아니라 폴란드, 엘살바도르 등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다.

무용학원, 음악을 연주하던 카페, 커피농장, 자랐던 마을 등을 보여주어 배우자의 성장 배경과 문화적 배경 등을 보여줌으로써 배우자 자신뿐만이 아니라 배우자가 속했던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멀리서 온 사돈에게 자식들 사는 집과 일터를 보여주는가 하면 한국 사돈이 사는 집과 마을에도 초대하여 자식의 한국 생활을 이해시키고 이국생활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 국적과 피부색 이상일 수 있는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약간의 억지를 보여주는 것은 유감이다. 웃음을 위한 것이라고 해도 외국인 사돈에게 김치를 권하고는 매워하는 모습을 보며 웃고 이제는 한국에서도 본래의 용도로는 잘 쓰지 않는 요강과 몸뻬를 선물하며 킬킬거리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가족과 삶의 가치, 생활인 강조

아이들 통해 발전된 모습 보여야

다문화 가정의 가족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만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두 프로그램이 계속 강조하고 있는 것이 있다. 가족과 삶의 가치다.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아내와 자식을 데려오지 못했던 시절의 안타까움, 먼 나라로 가서 살기 때문에 손녀의 결혼을 반대했던 할머니의 걱정과 사랑, 가족과 떨어져 살기 싫어서 편한 직종에서 상대적으로 힘든 직종으로 직업을 바꾼 가장의 결단 등 다문화 가정이 아니더라도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2남2녀를 두고 자식농사 잘 지었다고 흡족해하는 일본인 남편과 다른 다문화 가정의 양육도우미 활동을 하는 엘살바도르 출신 부인, 한국민속학을 공부하는 폴란드 출신 부인 등 성실한 생활인의 모습도 함께 보여준다. 국적, 피부색, 문화는 달라도 가족 사랑과 생활인으로서의 자세는 똑같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앞으로 TV는 다문화 가정의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어야겠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통해서 보여주었으면 더욱 좋겠다. 물론 아이들 발전의 자양분이 되는 것은 자기들 부모를 키워냈던 토대에서 온다. 외할아버지가 한국에 있는 손녀를 생각하며 경작하고 있는 남미의 커피농장, 일본인 아빠의 재능과 혼이 담겨 있는 악기, 한국인 아빠들이 일구고 있는 생활터전 등이다.

다문화 가정이 우리 사회 안에서 조화롭게 자리잡고 살아가는 모습을 TV를 통해서 볼 수 있다면 참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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