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가 7월 6일 열린다.

집권 10년의 여당에서 야당이 된 이후 처음 치르는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신임 지도부가 선출된다. 정세균 의원, 정대철 전 의원, 추미애 의원 중에서 한 명이 오는 7월 6일 새로운 민주당의 얼굴이 되는 것이다.

이 중 추미애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 중 유일한 여성후보이기도 하지만 딱히 여성후보로서의 정치적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추 의원 역시 그동안의 정치이력에서 여성정치인으로 규정받기보다, 개혁적 성향의 독자적인 정치인으로 규정받기를 더 바랐다는 점에서 오히려 ‘여성정치인 추미애의 도전’보다는 ‘정치인 추미애의 도전’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해 보이기도 한다. 

추 의원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옛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당 후에 실시된 옛 민주당의 전당대회 경선에서 조순형 의원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 도전이 되는 셈이다.

현재까지의 경선 판세는 추 의원에게 불리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 주류 의원들의 표심이 상대 유력 후보에게 집중돼 있고, 대의원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추미애 의원에게 우호적인 지표가 보이지 않는다.

열린우리당 출신 의원들과 소원했던 정치적 관계는 논외로 치더라도 옛 민주당 출신 의원과 당원들의 공개적 지원도 전무한 상황은 추미애 의원의 도전을 더욱 힘겹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더군다나 당내 경선에서 같은 여성정치인 출마자를 공개 지지해 왔던 여성의원들의 관례적인 지지선언조차 없다는 것도 선거 캠페인을 어렵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

물론 당내 일부 개혁적 성향의 의원 및 그룹에서 지지 움직임이 있지만 상대 유력 후보의 세력과 기반에 비하면 여전히 열악한 선거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연 선거 캠페인은 불리한 구도를 바꾸기 위해서 네거티브 중심의 선거전략이 활용될 수밖에 없다.

추 의원이 주로 주장하는 열린우리당의 실패에 책임 있는 인물들은 이선으로 후퇴하고 그 책임에서 자유로운 인물로 새 지도부를 선출하자는 ‘간판론’이 그것이다. 열린우리당이 지난 4년간 줄곧 대중의 외면을 받았던 책임론 공방을 추 의원이 재연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추 의원이 제기한 책임론이 옳으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책임론을 제기하는 추 의원을 대중이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데 있다.

대중이 느끼는 여성정치인에 대한 이미지는 원칙, 도덕성, 정직, 포용과 화합의 가치로 대표된다.

대중은 분열과 대립으로부터 오는 불안정한 정치보다 단결과 화합에서 오는 안정의 정치에 더 우호적이며 이것을 리드하고 조절하는 여성정치인에게서 기존 정치인이 갖지 못한 차기의 리더십을 본다.

자신이 속한 조직의 위기에 무한책임을 느끼는 정치인에게 대중은 더 깊은 신뢰와 지지를 보이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정치지도자로서의 비전과 정책 대신 제기되는 추 의원의 네거티브에 대중이 당혹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은 추 의원의 메인 슬로건인 “국민이 원하는 당 대표!”에서 드러나듯이 추 의원에게 우호적인 민심이 당심으로 온전히 전이되느냐에 따라 당권 도전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보이지만, 이미 경선 결과와 상관없이 대중이 추 의원에게 느낀 여성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와 가치의 충돌은 이후 추 의원 스스로가 풀어야 될 가장 중요한 숙제로 보인다.

※ 위 글은 본지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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