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소비자역량은 몇 점?

소비자주권시대, 소비자가 어느 정도의 소비역량을 지니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수가 개발됐다. 이기춘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주축으로 서울대 연구팀이 개발한 ‘소비자역량지수’가 그것.

‘소비자역량’이란 급변하는 소비환경 변화에 주체적으로 적응하고 합리적으로 소비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를 측정할 수 있는 ‘소비자역량지수’는 소비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어느 정도 지니고 있는지(지식역량), 합리적인 소비생활에 필요한 올바른 태도를 어느 정도 실천하고 있는지(실천역량)를 알아볼 수 있는 지표다.

총 50문항으로 이뤄져 있으며, ▲정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합리적으로 소비목표를 달성하는 능력(거래역량) ▲경제적인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능력(재무역량) ▲정당한 권리를 누림과 동시에 사회적인 책임을 이행하는 능력(주의역량) 등 3가지 요소를 총체적으로 평가한다.

그동안 특정 소비자 집단의 수준을 평가하는 부분적인 연구는 이뤄져 왔지만, 소비자역량의 전반적인 사항을 진단할 수 있는 지표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20~50대 남녀 1165명을 대상으로 ‘소비자역량지수’를 측정한 결과도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소비자역량점수는 100점 만점에 60.80점으로 그리 양호한 수준은 아니며 실천역량(65.56점)보다 지식역량(54.39점)에서의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 연령, 직업, 학력 등 계층별 소비자 역량도 다르게 조사됐다. 남성보다 여성이, 20대보다 40~50대가, 농업종사자보다 전업주부가, 학력이 낮은 사람보다 높은 사람이, 저소득층보다 고소득층의 소비자역량지수가 높은 경향을 나타냈다.

특히 여성(48.53점), 20대(45.29점), 고졸이하(50.72점), 월소득 200만원 이하(44.44점)의 재무지식 역량은 평균(50.54)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을 대상으로 한 재무관련 소비자교육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번 연구를 진두지휘한 이기춘 서울대 교수는 “소비자시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 소비자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필요했다”면서 “이번 지표에 기초해 지속적인 소비자역량 진단이 가능한 도구를 마련하고 향후 소비자교육정책을 위한 제언도 할 것”이라며 그 의미를 밝혔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역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난 20대와 노인, 저소득층, 주부 등을 대상으로 올 10월까지 소비자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비자역량을 정기적으로 측정해 소비자시책에 반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 소비자역량 체크해 보세요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주부들은 지식역량이 상당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지식역량은 어느 정도인지 O X로 체크해보자.

1. 건강기능식품에 대해서는 질병의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내용의 표시나 광고를 할 수 있다. (O   X)

2. 방문판매로 구입한 물품의 경우 14일 이내에 청약철회를 할 수 있다. (O   X)

3. 위해안전중점관리제도(HACCP)는 식품의 제조, 유통 전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사전에 예방하는 시스템을 인증하는 마크다. (O   X)

4. 신용카드 뒷면에 서명을 하지 않았다면 카드분실 시 보상받을 수 없다. (O   X)

5. 유효기간이 지난 상품권은 사용할 수 없다. (O   X)

6. 품질보증서가 없는 중고품은 품질보증을 받을 수 없다. (O   X)

7.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은퇴소득으로 살아가는 노부부의 구매력은 떨어진다. (O   X)

8. 환율이 상승하면 해외여행경비가 줄어든다. (O   X)

9. 성인인 자녀가 카드대금을 연체하고 신용불량자가 되었을 때 부모가 이를 대신 갚아야 한다. (O   X)

10. 정기적금이나 정기예금 등 저축성 예금에서 발생하는 모든 이자에 대해 이자소득세가 부과된다. (O   X)

답 1. X 2. O 3. O 4. O 5. X 6. O 7. O 8. X 9. X 10.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