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시대 환경운동 체험보다는 ‘참여’

기후변화 시대를 맞아 환경교육의 패러다임이 체험 위주에서 참여의 양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대회의실에서는 ‘2008 제1회 서울기후행동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은 ‘기후변화시대, 환경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로 민·관 부문 환경관련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토론을 가졌다.

기조발제를 맡은 이재영 공주대 교수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기후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며 이를 위해 광범위하고 다양한 기후행동이 요구된다”며 “지난해 겨울 태안 기름유출 사건과 최근 벌어지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 등을 통해 환경교육의 패러다임이 기존 ‘체험’ 위주에서 ‘참여’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태안 기름유출 사건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환경의식과 구체적 활동의 원인을 분석하는 한편,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서 이뤄진 ‘해비타트 운동’과 세계의 다양성을 구현하기 위해 조성된 ‘인천 세계평화의 숲’을 통해 미래 환경교육 방향의 시사점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이를 위해 새로운 변화의 기반으로서 오는 9월 시행되는 ‘환경교육진흥법’의 완벽한 정착을 강조하고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문제해결형 환경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한 광역자치단체에서 수립하게 될 ‘환경교육종합계획’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견제, 환경교육 생태계의 정보생산자에 대한 존중과 지원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이날 사례발표를 맡은 이화숙 대안학교 ‘더불어가는 배움터 길’ 교사는 학교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에너지 일꾼 역할극’과 ‘풍력찬반 가상토론회’ ‘자원고갈 게임’ ‘태양광 장난감 만들기’ 등의 사례를 제시했다. 이유진 녹색연합 에너지기후변화팀 팀장은 전북 부안의 등룡마을 에너지 절약 프로젝트와 송파구 CO2 홈닥터 사업을 대표적인 시민참여형 환경운동으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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