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크로싱’
영화 ‘크로싱’
  • 박윤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6.27 09:12
  • 수정 2008-06-27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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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에 가려진 ‘탈북’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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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탈북자 25명이 중국 베이징 주재 스페인대사관에 뛰어들었다. 이 사건을 모티브 삼아 그간 있었던 크고 작은 탈북자들의 실화를 담아 한편의 영화로 나왔다. 가난으로부터 도망치는 탈북자들의 사활을 건 도주, 그 속에서 보이는 가족 간의 슬픈 이야기가 담긴 영화 ‘크로싱’이다.

함경도에 살고 있는 평범한 탄광 노동자 용수(차인표)는 여느 북한 주민들처럼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둘째 아이를 임신한 아내가 결핵으로 죽음을 향해 가는 것을 본 그는 약을 구하기 위해 중국행을 결심한다. 그러나 불법적인 탈북이 마음먹은 대로만 되지는 않을 것. 갑자기 들이닥친 중국 공안들로 인해 그동안 번 돈을 모두 잃고 겨우 살아남은 그는 돈을 준다는 말에 따라간 사람들과 함께 원치 않는 남한행을 하게 된다.

북에 두고 온 병든 아내와 아들 생각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용수. 그의 외유가 길어지면서 집에 남은 아내는 죽고 아들은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그의 뒤를 따라 국경을 넘는 여행을 시작한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극장 안은 관객들의 훌쩍이는 소리로 가득했다. 그들의 비참한 삶과 엇갈리는 만남이 관객들을 안타깝게 한 까닭이다. 그러나 영화는 안타까움과 슬픔에 머물고 만다. 탈북자를 소재로 만든 영화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탈북문제에 대한 이야기보다 가족과 생이별하게 된 아버지의 부정에만 집중한다. 비 오는 장면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회상 신이나 보는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 주인공들의 비참한 상황이 눈물을 강요하는 듯하다.

북한의 현실을 참혹하게만 그린 것을 보는 것도 마음이 불편하다. ‘사실만을 담으려 했다’는 것이 감독의 의도였다지만 관객들에게는 ‘왜 굳이 탈북자를 소재로 삼았는가’ ‘영화를 통해 무엇을 얘기하려 했는가’라는 의문이 남는다.

탈북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다룬 것에서 영화는 ‘정치적인 영화’라는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다. 그러나 감독은 정치적인 영화가 되기를 거부한다. 눈물로서 ‘리얼리티만을 살리려 했다’라고 핑계를 대는 듯 보인다. 영화는 반공과 휴머니즘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며 ‘중립’을 지키겠다고 한다.

민감한 이슈, 차인표의 정직한 연기, 북한을 꼼꼼히 재현해 낸 세트 등 영화는 일단 관객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성공한 듯하다. 유료 시사회 관객만으로 지난 주 흥행순위 10위에 랭크되더니 개봉을 앞두고는 예매순위 1위에 오른 것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감독 김태균/ 주연 차인표·신명철/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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