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여성들의 솔직한 속내 이야기
싱글 여성들의 솔직한 속내 이야기
  • 권지연 /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모니터분과장
  • 승인 2008.06.27 09:10
  • 수정 2008-06-27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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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
솔직 대담한 성 담론…어른들의 성장기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중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중
MBC의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드라마가 메가히트(mega-hit)를 기록한 지 3년이 되었다. 로맨스 코믹물을 언급하면서 빠질 수 없는 이 드라마가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이유는 드라마의 높았던 인기 외에도 여주인공의 차별화된 캐릭터 때문이었다.

주인공 ‘김삼순’의 캐릭터는 이전 드라마들의 청순가련형이나 혹은 캔디형의 캐릭터들보다 훨씬 진일보하여 착한 여자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이전의 어떤 드라마의 여주인공도 선사하지 못했던 시원시원함과 거침없는 언변을 선보였다.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많은 로맨스 드라마가 등장했지만  ‘커피프린스 1호점’ 외에는 이 드라마만큼 눈길을 끌고 있지도, 또 어떤 전기를 마련하고 있지도 못하다. 현재 SBS에서 방영되고 있는 ‘달콤한 나의 도시’도 큰 반향을 일으킬 드라마군에 속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최소한 의미 없는 변주곡이 되지 않을 몇 가지 특징은 보이고 있다.

현실의 일상에 무게 둔

어른들의 성장드라마

결혼 안 한 여성과 남성으로 넘쳐나는 사회에서, 또한 싱글로서 살아가는 트렌드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상황에서 싱글 여성과 남성들의 이야기는 드라마에서도 넘쳐나고 있다. SBS에서 6월 6일 첫선을 보인 ‘달콤한 나의 도시’도 결혼 안 한 성인 남녀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굳이 따지자면 ‘내 이름은 김삼순’과 같은 로맨스 코믹물이라기보다는 MBC의 2007년작 ‘9회말 투아웃’ 같은 성인의 감성적인 로맨스물에 더 가깝고 어른들의 성장 드라마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정이현의 원작 소설을 드라마화한 ‘달콤한 나의 도시’는 드라마적 판타지보다는 현실의 일상에 무게를 두고 전개되는 흔치 않은 미니시리즈다.

이 드라마의 중심인물은 30대 초반 세 명의 고교 동창 여성들이다. 편집대행사 대리이면서 평범성에서 벗어나지 않은 오은수(최강희)와 직장을 그만두고 늦은 나이에 뮤지컬에 대한 꿈을 좇는 남유희(문정희), 그리고 어려움 없이 성장해 잘나가는 남자와의 결혼을 이루려는 현실주의자 하재인(진재영)이 이들이다. 그리고 이들 주변에 남성들이 등장하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여주인공 오은수의 현재 연인인 6살 연하 윤태오(지현우)와 앞으로 삼각관계를 이룰 유기농업체 사장 김영수(이선균)다.

사실적인 캐릭터와 에피소드

소심한 보통여성의 일상 그려

이렇게 전체적인 캐릭터를 보면 사실 새로울 것 없는 전형적인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평범한 여성 오은수가 중심인물이라는 의외성 외에는 인물의 신선함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연하 남자친구 태오 캐릭터의 순수함을 보면 연하 남성에 대해 가지는 비현실적 판타지도 보인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눈길을 끄는 것은 전형적이지만 사실적인 캐릭터와 내용 전개 때문이다.

보통 미니시리즈 드라마들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가 등장하기보다는 그렇지 않은 이야기가 등장하는 예가 훨씬  많고 연애 과정은 대단히 비현실적이다. 그러나 ‘달콤한 나의 도시’의 여주인공은 친구를 배려하고 어떤 때는 소심한 보통 여성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또한 그녀 주변의 관계와 에피소드도 꽤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직장인인 그녀는 영화 일을 배우는 연하 남자친구의 밥값을 자주 내주고 연하 남자친구는 경제적인 문제로 무시 받는다며 그녀와 다툰다. 친구들은 ‘어디서 저런 나이 어린 잘생긴 남자를 물었느냐’며 놀린다. 이들이 나누는 남성과 성에 대한 리얼한 토크는 남자에게 관심 많은 그녀들의 솔직함도 드러낸다. 연하남과 ‘원 나이트 스탠드’를 하는 것이나 동거에 이르는 것이 현실적인 범주에 들어가는지는 차치하더라도 최소한 소소한 대사들과 일상의 에피소드들은 이전 드라마의 내용보다 더 사실적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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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하고 대담해진 성 담론

‘신데렐라’ 탈피한 새 시도 기대

또한 이 드라마에서 보이는 성에 대한 관심과 이야기는 대단히 자유롭다. 남자와의 하룻밤 섹스에 이은 연애와 그리고 동거의 과정은 소재로서는 파격적이지만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있어 비현실적이거나 선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를 통해 성 담론을 그리는 공중파 TV의 연출이 훨씬 자연스러워졌음을 알 수 있다. 

연애하는 비혼 싱글 여성들을 다루는 드라마의 모습은 이렇듯 계속 변화하고 있다.

‘달콤한 나의 도시’가 소설을 원작으로 하기 때문에 성 담론에 자유롭고 또 삶의 무게와 모습이 좀 더 투영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TV 드라마의 영역에서도 이제 싱글들의 이야기는 현실적인 코드를 강화하면서 더 대담해지고 솔직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제된 여성 캐릭터와 식상한 신데렐라 이야기를 탈피하는 이런 새로운 시도들은 어쨌든 환영하며 앞으로도 시청자들이 더 공감할 수 있는 그녀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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