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로 승부 “우리는 미래 CEO”
아이디어로 승부 “우리는 미래 CEO”
  • 주혜림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6.20 11:03
  • 수정 2008-06-20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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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여성 CEO 양성교육’ 현장을 가다
미니주먹밥·어학스터디 등 발랄함 돋보여
미래의 여성 CEO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3일 서울여대 인문사회관에서 열린 ‘차세대 여성 CEO 양성교육 6기’(주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마지막 수업 현장. 이곳에는 지난 4개월 동안 또래 친구들과 함께 최고경영자(CEO) 실전 훈련을 받아온 여대생 95인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들은 지난 3월 7일부터 16주 동안 매주 금요일 학교를 순회하며 모임을 가졌다. 리더십, 마케팅 트렌드, 사업계획서 작성법, 기획력, 기업 성공 스토리, 우수 기업 탐방 등 다양한 실전훈련을 받았다.

‘차세대 여성 CEO 양성교육’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와 중소기업청이 지난 2005년부터 대학과 산학협력을 체결해 학기마다 진행해 온 여성리더 양성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600여 명이 수료했으며, 이번이 6기다. 덕성여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등 서울지역 5개 여자대학교의 3·4학년 학생들로 구성돼 있고,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동시에 실시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자신감, 그리고 여러 학교 친구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 매우 특별했다”며 “굳이 사업을 하지 않더라도 사회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학생들의 사업기획 심사를 맡은 황미애 강남소상공인지원센터장은“이번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사업에 대한 맛보기를 경험하고 경영마인드를 갖게 된 점이 높이살만 하다”며 이들 중에서 훌륭한 여성 CEO가 많이 배출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수업 주제는 ‘사업계획서’ 발표. 10여 명이 한 조를 이뤄 그동안 틈틈이 준비해 온 사업계획을 다른 조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비록 가상이지만 여대생다운 발랄함과 사업가다운 진지함이 가득 묻어났던 세 가지 사업을 소개한다.



■ 식사대용 미니 주먹밥 ‘바오밥’

 

"여대생 아침식사, 우리에게 맡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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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거르고 학교에 오거나 점심시간에 수업이 있는 학생들을 위한 미니 주먹밥은 한 입에 쏙 들어가면서도 냄새가 나지 않아 강의실에서 먹기에 딱 좋죠.”

조정선(서울여대) 외 9인은 여대생을 위한 간편 식사로 미니 주먹밥 테이크아웃 사업을 준비했다. 사업체의 이름은 ‘바오밥’.

성신여대 정문에서 100m 반경에 위치한 로데오 거리가 이들의 사업 목표 공간이다. 성신여대 학생뿐만 아니라 근처에 위치한 성신여중의 학생들도 타깃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치, 새우, 불고기, 김치, 우엉, 당근 등 갖가지 재료가 들어간 미니 주먹밥의 가격은 1000~2000원선. 이들이 예상하는 한 달 매출액은 1000만 원가량이다.

“한 달에 주 메뉴인 주먹밥(평균 가격 1500원)이 5400세트, 음료(평균 가격 1200원)가 1700개 팔린다고 가정할 때 월 매출액은 1014만원에 달합니다. 경쟁업체인 B샌드위치 업체의 판매실적에 적용해 보았죠.”

홍보 계획과 창업자금 조달 계획도 전문가 못지않다.

“시식 행사는 기본이고요, 개점일 후 3일 동안 ‘1+1행사’를 진행하고, 1000원당 도장을 찍어주는 멤버십 카드도 발행할 거예요. 사업자금이오? 총 7900만원가량이 드는데 이 중 3000만원은 여성경제인협회에서 창업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들은 “방학기간에는 매출이 감소할 수 있는 것이 약점이지만, 여대생들이 간편한 식사를 선호하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실제로 사업을 해도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어학전문 스터디 공간 ‘The Cell’



“어학공부,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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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인 어학 장비까지 갖춰져 있는 스터디 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서민정(동덕여대) 외 10인이 고안한 ‘The Cell’은 어학전문 스터디 공간이다. 노트북이나 프로젝터, 어학전문장비 등 공부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대여할 수 있고, 외국인 학생 도우미를 통해 외국어 공부에 대한 코치도 받을 수 있다. 값비싼 어학 서적을 500원에 빌려보는 것도 가능하며 ‘외국어 만화방’을 통해 외국어를 친숙하게 접할 수도 있다.

“20∼30대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봤더니 주로 커피전문점(25.4%)이나 학교(35.6%)에서 어학 스터디를 하고 있고, 대다수인 65%가 스터디 공간에 불만족한다고 응답했어요. 전문 스터디 공간의 필요성이 매우 크다는 거죠.”

‘The Cell’의 위치는 학원가가 밀집해 있는 종로1가 지역.

“종로 일대에는 M사와 T사 등 모임 전문 업체들이 포진해 있지만, 어학전문 공간은 찾아볼 수 없답니다.”

이들이 예상하는 초기투자비용은 임대 보증금 9000만원을 비롯한 2억 원 가량이다.

“우리 11명이 각각 500만원씩을 투자하고요, 신용보증기금에서 창업스쿨을 이수하면 창업보증 프로그램을 통해 2억원가량을 지원받을 수도 있거든요. 1년 6개월 정도면 자본회전율 75%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The Cell’팀은 “사업 규모가 너무 커서 비현실적이지 않으냐”는 동료들의 질문에 “수요가 일정 수준 이상 보장되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 아토피 완화 식단 배달 ‘아토락’

 

“아토피 환자 맞춤형 식단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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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민(덕성여대) 외 10인은 아토피 환자를 위한 맞춤형 도시락 배달업을 기획했다. 사업명은 ‘아토피’와 ‘도시락’의 합성어인 ‘아토락’.

“매년 아토피 환자는 20% 이상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을 위해 전문적으로 음식을 배달해주는 업체는 없어요. 물론 스스로 철저하게 식단을 챙겨먹을 수도 있겠지만, 바쁜 현대인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잖아요.”

아토락은 유기농 재료와 식물성단백질 식단을 바탕으로 고객의 상태를 매달 체크해 1 대 1 맞춤 식단표를 산출한다고 했다. 생산자 직거래를 통해 믿을 만한 식재료를 구입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기농 쿠키와 음료도 함께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그들의 일차적인 타깃 지역은 서울시 중랑구.  한 의료인 전문업체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서울시 중랑구의 아토피 발병률이 꽤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지역에서의 사업 성공 가능성도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15~21일 중랑구 일대를 중심으로 직접 설문조사를 벌였어요. 40명의 아토피 환자 중 57.5%에 해당하는 23명이 아토락의 제품을 주문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어요. 실제로 사업을 전개한다면 홍보에 주력해 더 많은 주문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들은 “아토락의 한끼 기준 식사비용은 6천~1만원 정도로 기존의 유기농 식품 구매가보다 저렴한 편”이라면서 “사업 내용을 보충해 창업경진대회에도 나가볼 것”이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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