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학들은 ‘범죄와의 전쟁중’
지금 대학들은 ‘범죄와의 전쟁중’
  • 박선미 / 여성신문 인턴기자, 고려대 사회학과 (tisapek@hanmail.net)
  • 승인 2008.06.20 10:46
  • 수정 2008-06-20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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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폴리스, 학생자율방범대 등
학교 측 ‘치안 불감증’ 개선 시급

 

24시간 순찰을 도는 충남대 캠퍼스 폴리스 차량.
24시간 순찰을 도는 충남대 캠퍼스 폴리스 차량.
연이어 터지는 청소년 성폭행 사건이 사회적으로 뜨거운 이슈가 되면서 학교 주변의 치안 상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성폭행 등 치안에 있어서 안전지대가 아니기는 대학가도 마찬가지. 각 대학들은 캠퍼스 내 범죄 사각지대를 좁히기 위해 자체적인 치안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전문적인 인력을 동원해 대학 내를 순찰하는 ‘캠퍼스 폴리스’ 제도. 캠퍼스 폴리스는 ▲여대생을 대상으로 하는 성추행 예방 ▲늦은 시간대에 하교하는 학생들의 안전 확보 ▲학내 폭력행위 방지 등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취지로 이미 미국과 호주에서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제도. 각 대학의 캠퍼스 폴리스 제도 실시 현황 및 치안 시스템을 점검해봤다.

대학 내 치안 확보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한 계기는 2007년 말 대구를 떠들썩하게 했던 ‘경북대 여대생 피습사건’이다. 지난 4월 4일엔 대구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이정호 부장판사)가 심야에 대학 캠퍼스에 들어가 귀가하는 여대생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등의 혐의로 구속한 A씨(38)에게 징역 12년이라는 중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안전 지키는 ‘캠퍼스 폴리스’

충남대, 한양대 등 실시



캠퍼스 폴리스 운영의 모범 사례로 지난 5월 7일 출범한 충남대 캠퍼스 폴리스를 꼽을 수 있다. 충남대는 캠퍼스 안전관리팀을 구성, 10명의 구성원이 캠퍼스 내 취약지역을 돌며 24시간 순찰하고 있다. 이전에는 오토바이 한 대로 순찰하는 정도에 불과했으나 최근엔 경광등을 부착한 이륜차를 운행하고 있는 것은 물론 방호원의 제복을 청원경찰과 동일한 수준으로 개선하고 가스총, 무전기 등 방호장비를 마련하며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휴일 역시 같은 체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교통사고나 위급상황 발생 시에도 119보다 더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고 관할 경찰지구대, 소방서, 재난관리센터와 비상연락체제를 유지해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박종승 충남대 캠퍼스 안전관리팀장은 “무엇보다 사건, 사고의 예방차원에서 그 의의가 있으며 학내 인식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며 “실제로 캠퍼스 폴리스 운영 전보다 신고 접수 사례가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한양대도 캠퍼스 폴리스를 운영, 경광등을 단 차량이 24시간 교내를 순찰하고 야간자율방범대를 구성해 인적이 드문 캠퍼스 곳곳의 치안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우리가 지킨다”

학생 자치 자율방범대 운영도



그러나 캠퍼스 폴리스를 시행하고 있는 대학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에 학생들 차원에서 자율방범대를 운영하여 “우리 학교는 우리가 지킨다”고 나선 경우도 있다.

이화여대는 ‘이화캠퍼스자율지킴이’를 마련해 2~3명이 한 팀이 되어 교내를 순찰하고 위급상황이 생기면 학교에 신속히 연락을 취해 학생들의 피해를 막는다.

여자들로만 구성돼 있어 위험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학교 치안에 대한 절박함이 이들을 나서게 했다. 팀을 이뤄 순찰을 돌고 호각과 경광등, 최루가스 등의 장비를 갖추고 있어 현재까지 큰 사고 없이 운영되고 있는 편이다.

중앙대는 총학생회 산하 조직인 ‘지킴이’가 야간시간대에 순찰을 돌고 있다. 지킴이 부위원장 겸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강나루(25)씨는 “구성원들이 애교심과 책임감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 무인경비시스템 등에 의존

학교 측 ‘치안 불감증’ 개선 시급

그러나 여러 대학에 치안 시스템에 관해 문의해 본 결과 대학 내 치안시스템의 사정은 학교마다 큰 차이를 보였다.

덕성여대의 한 관계자는 “순찰대는 없지만 경비시스템이 작동하고 있고 CCTV도 건물 내부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안전할 것”이라고 단정했다.

성신여대의 관계자는 “남학생들의 출입을 금하고 있고 비상전화 사용 사례가 없는 것으로 보아 피해 사례가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며 “캠퍼스 폴리스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잠깐잠깐 나타나는 ‘변태’를 일일이 잡으러 다닐 수는 없지 않느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대학들이 비상전화나 비상벨, 또는 무인 경비시스템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

이 때문에 야간에는 인적이 드문 주변 도로와 건물 입구 등이 치안 취약지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여자대학의 경우 변태 남성 등장 사건이 다반사임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안전권’을 확보하고 있지 않은 곳이 많다.

천안경찰서 사회적 약자 피해보호 지원센터장인 윤정원 경사는 “모든 대학에서 캠퍼스 폴리스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도입이 어렵다면 자율방범대 운영이나 경비인력 충원 등 대학 측의 구체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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