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가 기록한 인도와 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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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다리다. 건너되, 그 위에 집을 짓지는 말아라.”

이미 오래 전에 폐허가 된 무굴제국 어느 왕궁 문간에 새겨진 코란의 한 구절이다. 이 구절대로 안정된 집을 마다하고 길 위의 삶을 택한 한 여자가 있다. 2004년 서른여섯의 나이로 홀연히 인도로 떠나기 전까지 ‘박미숙’이란 본명 대신 ‘겨울’이란 별명을 썼던 그다. 그만큼 춥고 외로웠으며, 아프고 쓸쓸했다. 하지만 요가와 명상을 만났고 ‘자야’가 되어 돌아왔다. ‘자야’는 승리자, 성취자라는 뜻을 담은 산스크리트어다.

‘인도, 휘청거려도 눈부시다’(이프)는 글 쓰고 요가하는 자야의 인도 요가 여행 에세이다. ‘인도’와 ‘요가’를 주제로 하는 여느 책들과 달리, 이 책은 2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저자가 인도 곳곳의 요가학교와 수행처들을 방문하며 배우고 느낀 영혼의 기록이 담겨 있다. 이프에서 펴낸 ‘여성경험총서’의 다섯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국문학을 전공하고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며 영성잡지 ‘정신세계’ 기자로 활동했던 저자는 틈틈이 요가와 명상 공부를 해왔다. 그러던 중 2004년 서른여섯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모든 걸 버리고 인도로 떠났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인도 로나블라에 있는 카이발리아다마(Kaivalyadhama) 요가학교에서 요가를 배우고 두 달 넘게 홀로 인도 여행을 감행한다. 한국에 잠시 돌아와 잠시 요가를 가르치던 그는 다시 인도로 떠나 남인도, 북인도 곳곳의 아쉬람(공동체)을 찾아다니며 각종 명상, 요가 세션에 참여한다.

그가 찾아간 인도명상수행센터만 자그마치 열한 곳. 무엇이 이토록 요가 정신과 아사나(자세)를 배우는 데 삶을 쏟게 한 것일까.

“저는 요가를 통해 이미 지나간 과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머물고 집중하고 알아차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것은 그토록 벗어나고자 했던 불행의 원천이 외적인 상황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집착과 혐오감에 매여 있는 ‘나 자신’에 있음을 알게 했습니다.

지금도 한 곳에 머물러 안온하게 살기보다는 훌쩍 털어버리고 길 위의 삶을 살고 있는 그는 현재 충남 금산의 살림마을에서 ‘삶을 예술로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잡지를 만들며 지내고 있다. 하지만 곧 이곳을 떠나 지리산 자락으로 향한다. 새로운 길 위에서 그는 독자들에게 말한다. 우리들의 삶은 휘청거려도, 눈부시다고.

 

저자가 머물렀던 ‘뚜시따 명상센터’에 참여한 사람들이 오찬을 즐기고 있다.
저자가 머물렀던 ‘뚜시따 명상센터’에 참여한 사람들이 오찬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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