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보다 ‘여성’장벽이 훨씬 더 높았다
‘남편 덕’ 폄하로 안티…부통령 ‘적신호’

 

경선 패배 이후 민주당원들과 여성운동가들은 힐러리가 오바마의 러닝 메이트로 부통령 후보로 뛰어줄 것을 바라고 있다. 이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지만, 힐러리의 향후 행보가 민주당 결속, 대선에서의 승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사진은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되기 전인 2006년 7월 워싱턴에서 자리를 함께한 힐러리와 오바마.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site cialis trial coupon
경선 패배 이후 민주당원들과 여성운동가들은 힐러리가 오바마의 러닝 메이트로 부통령 후보로 뛰어줄 것을 바라고 있다. 이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지만, 힐러리의 향후 행보가 민주당 결속, 대선에서의 승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사진은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되기 전인 2006년 7월 워싱턴에서 자리를 함께한 힐러리와 오바마.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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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6월 7일(현지 시간)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버락 오바마를 지지한다고 밝힘으로써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여성 대통령 탄생의 꿈은 일단 무산됐다. 세계 최강국에서의 유리천장 뚫기의 첨예한 상징이었던 힐러리의 대권 도전, 과연 우리들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성들에게 충격과 함께 아쉬움을 남긴 것은 무엇보다 ‘젠더의 장벽’이 인종의 장벽보다 훨씬 높았음을 체감했다는 사실이다. 오바마 지지연설 직후 급부상했던 힐러리 부통령 후보론에 강력한 제동이 걸리고, 힐러리가 부통령 후보군 중 후순위에 속한다는 사실은 캘리포니아, 뉴욕 등 거대 주에서 힐러리가 크게 이기고, 사실상 일반 민주당원 표에서 오바마보다 더 많은 득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선에서 패배한 요인과도 일맥상통한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대변한 ‘오바마-힐러리’ 조합이 드림팀이 아닌 악몽팀이 될 것이란 주장 이면엔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에 달하는 무당파(無黨派)와 대졸 남성, 백인 남성, 연봉 10만 달러(약 1억원) 이상 백인 등의 유권자층이 힐러리에 대한 극심한 혐오를 드러내고 있다. 문제는 미국 언론들이 지적하듯 힐러리가 부통령 후보가 돼 러닝메이트로 오바마와 함께 뛸 경우, 이들 힐러리 혐오층이 그동안의 소극적 자세를 탈피해 민주당 패배를 위해 발 벗고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오바마 캠프에선 그동안 힐러리와 비교해 ‘개미군단’ 소액 다수의 지지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부각시켜 왔지만, 실제로 한 꺼풀 벗겨보면 그의 지지 핵심세력은 워런 버핏 등 미국 경제를 주무르는 월 스트리트의 큰손들이란 사실이 관측을 뒷받침한다. 소위 미국의 파워 남성들이 힐러리를 그토록 싫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그들이 소위 힐러리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타고난 자질에 승부욕, 카리스마 등 기존 남성 특성으로 여겨져온 장점을 지닌 페미니스트 힐러리에 대해 “여성인 당신이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어?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후광이 없었다면 오늘의 당신이 있었겠어?”란 묘한 질시와 폄하의 정서가 은연중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경선 과정 내내 일관되게 지속됐던 언론들의 논조와도 정확히 일치한다. 따라서 여성운동가들은 이번 힐러리 패배의 일등공신은 성 편견에 가득 찬 언론들로, 이는 고위직에 도전하는 어떤 여성에게도 다 적용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전미여성기구(NOW)의 킴 갠디 회장은 “언론은 그의 의상과 어조, 웃음소리, 박수치는 법, 심지어 발목까지 논하며 ‘미친 살인자’나 ‘마녀’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을 뿐 그렇게 대놓고 말한 것이나 다름없는 보도 행태를 드러냈다”고 비판한다. 그는 그 이면엔 힐러리를 다루는 4가지 원칙 아닌 원칙이 있다고 지적한다. 첫째, 남성 후보라면 장점으로 여겨졌을 태도도 힐러리가 취하면 너무 감정적이거나 너무 나약해보인다. 둘째, 대통령에 도전하는 힐러리는 믿을 수 없는 야심가다. 셋째, 남편 덕에 오늘의 그가 있다. 넷째, 여성이 힐러리를 지지하는 것은 단지 ‘여성’ 후보라는 성 편견 때문이며 그래서 이들 여성 유권자들은 비이성적이고 동정적이다 등 이러한 ‘보도 원칙’에 근거해 기사가 작성됐다는 주장이다. 갠디 회장은 “이를 대변하는 가장 대표적인 언론이 NBC와 CNN이었다”며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경선 내내 어린 소녀, 소년들에게 여성도 남성과 함께 경쟁할 수 있고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고 힘든 결정을 감내하며 열정을 가지고 강력한 리더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함으로써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간 힐러리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경선 과정 중 언론의 편파적 보도 행태를 반대하는 캠페인을 전개했던 NOW는 이젠 힐러리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하는 이벤트를 한창 진행 중이다.

스웨덴 남스톡홀름대 최연혁 교수도 여권국가인 북유럽 국가들에선 패색이 짙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경선을 완주한 힐러리에 대해 ‘민주주의의 아름다운 승복’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한다. 무엇보다 힐러리를 지지했던 여성들이 과연 오바마도 지지할 수 있을까란 회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최 교수는 그만큼 힐러리의 공백이 커지면서 “국제무대 전면에 힐러리가 등장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여성 정치인의 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했을 텐데란 아쉬움도 상당하다”고 말한다. 

한국에서도 힐러리의 패배는 ‘여성’이기에 감내할 수밖에 없는 한계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역시 여성 첫 대통령을 꿈꾸며 경선에 도전했던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힐러리의 패색이 짙어진 5월 말 호주·뉴질랜드 방문 중 측근이 총선 얘기와 함께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하자 느닷없이 던진 “여자는요?” 한마디가 이 정서를 대변한다. 주변에선 “박 전 대표가 경선을 거치며 ‘여성’으로서의 장벽을 인식하게 된 것 같다”고 해석한다. 일부에선 오바마-힐러리 경선이 “성별, 연령차, 경선 장기화, 돌출 변수 등 여러 면에서 2007년 이명박-박근혜 후보 경선과 너무나 닮은 꼴이었다”고 지적한다.

오바마의 “힐러리는 민주당의 특별한 지도자다. 지난 16개월 동안 나와 함께 역사를 새로 썼다”는 말처럼 향후 힐러리의 행보가 11월 대선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또 이것이 세계 여성정치사에 어떤 이정표를 세울지, 특히 여성대통령 담론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한 우리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세우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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