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위해 남성보좌관 선호
"보좌관도 공채해야" 주장 대두

여성의원들이 여성보좌관을 고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드는 것이 ‘정치적 현안에 대한 정보선점 능력’과 ‘대 언론관계 형성을 위한 정무 능력’ 부족이다. “여성의원들은 스스로가 취약한 남성적 정치네트워크를 보완하기 위해 남성 보좌진을 기용한다”는 게 중평이다.

서울시 정무비서관을 거쳐 권택기 의원실(한나라당)로 들어간 김우영 보좌관은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선택되기 힘들다. 그래서 남성들에겐 없는 특별한 한 가지가 더 있어야한다”고 말한다.

8년째 보좌관을 하고 있는 유경선 보좌관(통합민주당 김춘진 의원실)은 “보좌관으로 채용할 만한 여성 인력풀이 매우 부족하다”는 실질적 문제부터 꼽는다.

이민경 보좌관은 “출산과 육아를 경험하는 여성들은 국회의 업무량을 감당해 내기 어렵기 때문에 퇴직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좌관을 할 수 있는 검증된 여성 보좌관이 적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풀이한다.

그러나 박선민 보좌관은 “여성이기 때문에 보좌관을 못 한다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단언한다.

또한 그는 “정무적 정치네트워크에 여성이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성들은 정책능력이 남성보다 훨씬 뛰어나다. 정무적 한계를 정책적 능력으로 넘어서면 된다. 또 여성이 더 많은 의원실은 보좌진 간에 배려가 더 많기 때문에 일하기가 훨씬 좋다”고 말한다.

이제 여성 보좌관들은 여성들이 취약한 정무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9급 비서까지 포함해 여성 보좌진이 함께하는 ‘정치커뮤니케이션’ 연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더 나아가 “정무적 네트워크가 약한 것은 여성의원이나 여성보좌관이나 같은 입장이기에 여성의원들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여성보좌진의 정무직 진출을 위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한편에선 ‘보좌진 공채 시스템’의 도입을 주장한다. 국회사무처 입법고시처럼 제도적 장치를 통해 보좌진 인력풀을 마련하고 의원들이 선택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2년 이상 보직을 갖지 못하는 경우엔 취소시키는 방법으로 인력 적체도 피할 수 있다. 반면 현 보좌진들의 반발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따라서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선 의원들의 의식변화를 통한 수적 확보를 먼저 꾀해야한다. 여성의원들의 선도적인 역할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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