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눈으로 정치를 본다

박근혜 의원, 이젠 자유로워져야 한다.

박근혜 의원은 입이 무겁고 냉철한 판단 위에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한다. 게다가 법과 원칙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정치인이다.

이는 일반적인 정치인에 대한 이미지 즉, 말도 많고 욕심도 많지만 뭔가 무책임하고 무원칙한 존재들이라는 이미지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이것이 그의 매력인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다.

그런데 왠지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유력한 대선후보였으며, 여전히 유력한 대권주자로서 현재의 장점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자유로움’이 그에게 부족해 보인다. 박 의원은 좀 더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먼저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버지의 공과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토대로 계승해야 할 것과 가슴 아파해야 할 것을 스스로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아버지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진정한 과거로부터의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법과 원칙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누구를 위한 법과 원칙인지를 먼저 생각하고 법과 원칙이 절대적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자유로워질 수 있다.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과 취사선택할 수 있는 원칙을 제대로 구분해야만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스스로가 한 말에 너무 얽매여서는 안 된다. 또 너무 말을 아낄 필요도 없다. 시대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다. 이젠 자신의 소리를 낼 때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진단과 처방을 기대하고 있다.

행동 반경도 넓힐 필요가 있다. 친박을 넘어서 친이도 만나야 하며, 야당도 만나야 한다. 물론 국민과의 만남이 가장 중요하다. 만나야 가까워지며 이른바 소통도 이루어진다.

이런 의미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총리직 제안에 대해 전향적인 발상을 할 필요가 있다.

두 사람 잘 안 맞아 보인다. 차라리 같이 안 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행정 경험이 없는 그에게 총리의 자리는 여러 모로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다. 이미 바닥까지 내려온 대통령의 위상을 볼 때, 그가 국정 운영에 있어 상당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다 자유롭고 전향적인 발상이 그에게 요구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구축한 강고한 성을 벗어나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발견할 때, 세상은 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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