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본격 시행되는 입학사정관제도
2009학년도 본격 시행되는 입학사정관제도
  •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6.13 11:01
  • 수정 2008-06-13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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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적 평가의 공정한 기준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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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도는 미국 대학에서 신입생 선발 시 중요하게 실시되고 있는 제도. 전문가가 수험생의 성적뿐 아니라 품성, 잠재력, 창의력 등을 다면적으로 평가한다. 국내에선 지난해부터 시범실시 됐으며 2009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서울대의 기회균형선발전형, 경희대의 네오르네상스, 고려대의 교육기회균등, 숙명여대의 S리더십 자기추천자 등 10여 개 대학의 일부 전형에서 활용된다.

입학사정관제의 가장 큰 특징은 각 대학의 교육철학과 전문성이 학생 선발에 반영된다는 점이다. 최현섭 강원대 총장은 “그동안 지적능력 편향적 교육, 문제풀이 공부와 시험대비 수업, 합격 최우선 진로지도 등 ‘비정상의 정상화’ 현상에 빠져 있던 우리 대학들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창의성은 블로그·미니홈피로

잠재성은 성격강점분류표로

그러나 도입 초기인 만큼 많은 연구도 필요하다. 특히 창의성, 잠재력, 비전 등 모호한 개념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심리학에서 이용하는 성격강점분류표나 개인 블로그, 그리고 학생기록부가 평가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제안했다.

개인 블로그나 미니홈피가 창의성 평가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무엇보다 학생 및 학부모들을 솔깃하게 만든다. 전경원 한국창의력교육학회 회장(광주대 교수)은 “입학사정관이 수험생의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들어가 그들이 쓴 글이나 사용하고 있는 아바타만 분석해도 창의력 평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기록부는 학생들의 자질과 성품을 평가하는 자료로 활용될 예정. 김수연 가톨릭대 입학사정관 연구실장은 “학생부에 기록된 수상실적, 특별활동, 봉사활동 등의 기록이 학생들의 자질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상을 몇 개 받았느냐는 식의 무조건적인 정량적 평가를 경계하는 것이 필요. 예를 들어 합창대회 수상자라면 협동심이나 리더십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는 식이다.

성격이나 성품을 평가하는 도구로는 심리학에서 쓰이는 성격강점분류표가 제안됐다. 문용린 서울대 교수(전 교육부장관)는 “성격의 강점을 찾아내 분류하는 성격강점분류표는 개인의 잠재성을 타인과 비교해볼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며 “그 전에 연구를 통해 이를 표준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입학사정관제 위한 과외 우려

객관성·공신력 갖춘 잣대 필요

입학사정관제에 거는 기대와 희망이 큰 만큼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합격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하려는 입시경쟁으로 인해 입학사정관제가 사교육 시장의 또 다른 분야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것. 최현섭 강원대 총장은 “입학사정관제를 위한 과외가 탄생하거나 학급임원, 봉사활동에 대한 과열경쟁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정량적 평가가 아닌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불신도 문제다. 문용린 교수는 “우울증 환자가 정신병원을 찾을 때마다 다른 진단을 받으면 어떻게 병원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며 “어떤 학교에서 평가를 받아도 수긍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잣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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