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 삶 자체를 재구성 않고는 재앙 못 막아
식량·에너지·물이 에너지·환경산업 동력

 

“진실은 아주 불편합니다. 하지만 그 불편한 진실의 원인 제공자는 바로 우리입니다. 따라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조금 불편한 삶을 살 준비를 해야 합니다.”

지난 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아주 불편한 진실과 조금 불편한 삶’이라는 주제로 제21차 미래포럼이 열렸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최재천 이화여대 자연과학부 석좌교수는 “근본적인 삶 자체를 재구성하지 않고는 인류에게 닥칠 환경재앙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학기술은 환경재앙으로 인한 지구멸망의 시간을 조금 벌어줄 수 있을 뿐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며 “과학자의 임무는 왜 사람들이 불편한 삶을 감수해야만 하는지 이해가 되도록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식량, 에너지, 물을 중심으로 향후 세계시장을 이끌어갈 에너지 산업과 환경산업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최 교수는 “식량(food), 에너지(energy), 물(water)의 머릿글자를 보면 얼마 없다는 뜻의 ‘few’”라며 얼마 남지 않은 이 세 가지 자원이 에너지 산업과 환경산업을 이끌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에너지 산업과 환경산업은 미래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업이기 때문에 미래를 내다보고 이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야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또한 미래의 인류는 ‘호모심비우스(homo symbious)’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호모심비우스는 ‘공생인’이라는 의미를 지닌 용어. 공생인(共生人)이 되기 위한 방법으로 그가 제시한 것이 ‘통섭’이다. ‘통섭’은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넘나드는 지식의 대통합을 칭하는 말.

“기후변화, 자원고갈 등의 환경문제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며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여러 분야의 지식이 모여 통섭이 잘 될 때 위기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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