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을 넘긴 이명박 정부가 난국에 봉착했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으로 촉발된 촛불시위가 나날이 확대되며 ‘현 정부 타도’까지 외치고 있는 지금,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 시위를 진압하고 배후세력을 캐는 데에만 급급한 현 정부에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가 있다.

현재 일본 후지TV에서 월요일 밤 9시에 방영 중인 드라마 ‘체인지’는 정치에 문외한인 시골 초등학교의 젊은 교사가 국회의원으로 선출되고 사상 최연소로 일본의 정치를 책임지는 총리가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배우이자 가수인 기무라 다쿠야가 연기하는 아사쿠라 게이타 총리가 던지는 메시지가 현 정부에 분노하고 있는 한국의 일드(일본 드라마) 팬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이 드라마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바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것.

“국민 여러분이 무엇에 분노하고 무엇을 바라며 무엇을 믿고 싶은지 그걸 모르는 사람은 진정한 총리가 아닙니다. 여러분과 같은 눈으로 정치의 문제점을 찾아내 바로잡고, 여러분과 같은 귀로 작은 목소리라도 진지하게 들으며, 여러분과 같은 다리로 문제가 일어난 곳에 달려가고, 여러분과 같은 손으로 땀범벅이 되도록 일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동적인 연설로 총리가 된 아사쿠라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을 행동으로 실천한다. 그 과정에서 원로 정치인들과 관료를 적으로 돌리는 상황이 발생하지만 그는 뜻을 굽히지 않는다.

특히 한국 팬들의 환호를 얻은 것은 6월 2일 방송된 에피소드. 국가의 댐 건설로 실업상태에 내몰린 작은 어촌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는 관료들에게 동의할 수 없었던 아사쿠라 총리는 불과 20여 가구의 어민들을 구하기 위해 진실을 밝혀내고 20억 엔의 배상금을 지불한다.

“국가의 잘못을 인정하면 배상을 해야 하고 이런 문제가 계속 되면 재정이 파탄날 수도 있는데 그래도 하겠느냐”는 한 의원의 지적에 그는 자신 있게 대답한다. “국가에 책임이 있다면 그래야만 한다. 나쁜 짓을 했으면 보상하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닌가. 평범하게 생활하는 국민 한 사람보다 국가가 더 대단한가”라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치인들과 관료들, 통상압력을 가하는 미국 관료에게까지 자신의 정의를 굽히지 않는 총리. 현 시국에서 국민들이 정치인에게,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도 같은 것이 아닐까.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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