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방지책 마련 시급"
여대생 군홧발 폭행
지난 1일 새벽 여대생 이모(22·서울대 음대)씨가 전투경찰의 군홧발에 머리가 밟히는 장면이 인터넷과 언론에 공개되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이씨는 이날 폭행으로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
같은 날 인권침해 감시활동을 벌이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여성 변호사도 전경이 방패로 가슴을 찍어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이 진압 과정에서 여성의 옷을 벗기거나 신체 일부를 만졌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촛불시위 몸싸움 현장에서 여성들이 “어딜 만지느냐”며 항의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어청수 경찰청장은 지난 2일 자유선진당 의원들과의 대화에서 “폭력시민에 대한 정당한 진압이었다”고 말해 파문이 증폭됐다.
21세기여성포럼 등 70여개 여성단체들은 지난 4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적 촛불대행진을 폭력 진압한 어청수 경찰청장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분노를 넘어 민주주의와 인권의 위기를 느낀다”며 “평화적 촛불대행진에 대한 강경진압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거리시위 과정에서 부상당한 14명과 함께 지난 3일 오후 어 청장과 한진희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경찰관계자 6명을 폭력 및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인권침해센터에 고소·고발했다. 대책회의는 피해 사례를 더 수집해 2차로 대규모 고소·고발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