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터뷰] 문영기 유진크레베스 사장
[CEO 인터뷰] 문영기 유진크레베스 사장
  • 정창규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6.05 14:08
  • 수정 2008-06-05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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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여명씩 심장병 수술 지원
‘나눔 경영’ 공동대표인 어머니 영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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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기업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띈다. 게다가 이들 기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세계시장에서도 ‘나눔 경영’을 실천해 한국 기업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을 통한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사회봉사 활동을 활발히 실천해가고 있는 유진크레베스의 문영기 사장. 그는 양식기 하나를 생산할 때마다 1원씩 적립,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용을 마련해 왔다. 그리고 수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직장이나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장기적으로 후원해 주고 있다.

사회환원과 관련해 많은 기업이 마음은 있지만 막상 실천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 상황에서 그는 베트남 진출 1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현지인들을 위해 꾸준히 ‘나눔 경영’을 실천해 왔다.

10년 전 ‘양식기 제조 사업은 사양 산업’이라고 모두가 손을 털고 나올 때 그는 베트남으로 건너가 양식기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그러나 현지 사정도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양식기를 접해본 적이 없는 베트남 직원들에게 품질 좋은 양식기를 만들어내라고 주문하기가 쉽지 않았다. 또 나름대로 한국에서 기술자들을 뽑아 데려다 놓았지만 말이 통하지 않고 누굴 가르쳐 본 경험도 없던 터라 노하우 전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양식기를 현지인들이 몰래 빼내 팔거나 가져가는 바람에 손해도 막심했다.

그러나 끊임없는 직원 인식 교육과 현지화로 사업 시작 10년 만에 이 회사에서 만든 스푼, 나이프, 포크는 세계 식탁을 점령하며 연간 8000만 개, 금액으로는 300억 원어치의 ‘커틀러리’(스푼, 포크, 나이프 등을 총칭하는 말)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문 사장은 사업이 안정 궤도에 들어서면서 베트남 지역 사회사업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연한 기회에 베트남에 3만 명가량 되는 심장병 어린이들이 낮은 의료 수준으로 심장병을 고치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문 사장은 한국에 친분이 있는 박영관 부천세종병원 이사장과 상의해 매년 이들을 10여 명씩 데려와 수술을 해주기로 약속했다. 2001년부터 최근까지 100여 명의 심장병 어린이들을 수술시켜 왔다.

문 사장은 이와 동시에 베트남전 당시 전투가 가장 치열했다는 다낭에 하노이 적십자사와 공동으로 ‘하노이 선의 적십자병원’을 열어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베트남 현지인들에게도 큰 기쁨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5년 3월에는 다낭지역에 태권도 전용 체육관을 건립하고 한국인 태권도 사범을 파견해 2006년과 2007년 8월에 전국 태권도 대회를 개최해 베트남 청소년들에게 꿈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한 감사 표시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복지훈장’과 ‘체육훈장’을 추서 받았다.

문 사장은 베트남에 집중했던 심장병 어린이 무료 수술을 지난해부터는 라오스, 중국까지 그 대상을 확대했으며, 부천세종병원과 여의도순복음교회와 협력해 얼마 전 중국 내몽골자치구 적봉시의 심장병 어린이 16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무료 수술을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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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크레베스에서 생산하는 양식기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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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사장의 사회복지사업은 그냥 생겨난 것만은 아니다.

회사의 공동 대표이자 모친이기도 한 여주기 회장의 영향이 매우 컸다. 여 회장은 사회사업가로 덕망이 높은 인물로 26년 전 사회복지법인 ‘한국선의복지재단’을 설립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국선의복지재단’은 선의관악종합복지관, 선의어린이집, 선의노인요양센터 등을 운영하며 가족지역복지사업, 노인특화사업, 교육문화사업 등 각종 사회복지 사업을 통해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평생을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음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어려운 이웃 돕기에 몸 바쳐온 그를 옆에서 지켜보며 자연스레 ‘나눔 경영’을 체험한 문 사장이 사회복지사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문 사장의 사랑의 손길은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여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한국선의은행을 통해 북한에 식량과 의류 보내기 운동에서부터 결식아동, 독거노인 지원사업과 실직가정 돕기, 치매노인 보호센터 개설에 이르기까지 사회사업에 앞장서며 ‘나눔 경영’을 실천하는 국내 기업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

기자와 인터뷰를 가진 그날 문 사장은 베트남의 어린이날이 6월 1일임을 살짝 귀띔하며 베트남행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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