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잡힌 미디어 사용 습관 기르자
균형 잡힌 미디어 사용 습관 기르자
  •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6.05 13:58
  • 수정 2008-06-05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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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함께하는 미디어다이어트
TV·컴퓨터 켤 때 부모 허락받기 습관을
자녀 반응 체크하며 해석 능력 키워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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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방학에 아이가 리니지 게임에 빠져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는 거예요. 학교도 안 가니까 밤새 게임만 하고, 정오가 다 되어 일어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죠. 방학이 끝날 무렵에는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안경까지 맞췄어요.”

여름방학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요즘 게임광인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오은미(39·동대문구 회기동)씨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는 이번 방학만은 아이의 게임 증독증을 고쳐보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청소년위원회(현 보건복지가족부 아동청소년정책실)의 2005년도 조사에 따르면 1000만 청소년 중 3%에 해당하는 30만여 명이 치료가 필요한 인터넷 중독이며, 15%인 150여만 명이 상담이 필요한 상태다.

청소년들의 미디어 과잉 노출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정부 부처와 민간단체들은 TV 끄기 운동, e-다이어트 캠페인, 미디어 금식 기간 지정 등 건강한 미디어 이용 습관을 기르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아이의 미디어 이용에 균형을 잡아줄 가장 중요한 사람은 부모다.

이번 여름방학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e-미디어 다이어트’를 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미디어 시계’로 사용시간을 조절하자

굶주린 듯 미디어 화면에 빠져드는 아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처방은 미디어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 미국 소아과학회를 비롯한 아동과 건강문제 전문가들은 자녀의 하루 평균 TV나 컴퓨터 사용 시간을 2시간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한다. 영국의 미디어 전문가인 ‘어린이 미디어 다이어트’의 저자 테레사 오렌지와 루이즈 오플린은 자녀들의 미디어 사용 시간 배분을 위해 ‘미디어 시계’를 고안했다.

‘비 오는 등교 일에는 1~2시간을, 맑은 휴일에는 2~3시간!’ 미디어 시계를 이용하면 날씨와 상황에 따라 미디어 사용 시간을 어떻게 배분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외부활동이 많고 날씨가 좋은 날은 자녀의 미디어 사용 시간에 과감하게 제한을 가하자는 것.

떼를 쓰는 자녀 앞에 마음이 흔들리는 부모가 있다면 몇 가지 규칙을 정해보자. 우선 TV나 컴퓨터의 스위치를 켤 때 꼭 부모의 허락을 받게 한다. 허락을 받는 습관이 되어 있으면 미디어 사용에 있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기 때문. 아이의 방에서 TV나 컴퓨터의 거리는 멀면 멀수록 좋다. 또한 아이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얼마 동안 보는지 알 수 있도록 TV나 컴퓨터는 거실 등 가족 공동의 장소에 놓도록 한다.

부모가 먼저 미디어를 이해해야

자녀에게 건강한 미디어 다이어트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미디어를 바르게 이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어떤 TV나 컴퓨터 프로그램이 자녀에게 좋은지 나쁜지를 구별하고 자녀의 반응을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프로그램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자녀의 반응에 따라 미디어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만화 ‘심슨가족’에 나오는 비속어를 어떤 아이는 배워서 쓰지만, 어떤 아이는 그 장면을 보고 웃고 넘길 수 있다.

TV 프로그램 편성표나 안내책자를 미리 보고 아동이 시청 가능한 시간대를 숙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어린이에게 좋지 않은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시간대에 TV를 미리 꺼둠으로써 아이들이 음란물에 노출되는 것을 미리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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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미디어 해석능력  길러줘야

“엄마, 우리 밖에 나가면 저 사람들처럼 땅이 꺼져서 죽는 거 아니야?”

중국 쓰촨성의 지진 참사를 뉴스에서 보고 아이들은 문밖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착각하며 불안해 할 수도 있다. 뉴스에서 본 것과 자기가 처한 현실의 경계가 희미한 아이들에게 부모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뉴스를 해석해 줄 필요가 있다. “고기를 잡아주기보다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라”는 유대인의 속담처럼 아이들에게 미디어 해석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광고는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사도록 유혹한다는 것, 뉴스에서 보는 무서운 살인은 매일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현실과 판타지를 구별하는 방법 등을 아이들에게 미리 숙지해주면 영상 때문에 생기는 아이들의 걱정과 불안을 덜어줄 수 있다.  

인터넷을 사용할 나이가 되기 전부터 부모가 먼저 웹을 바르게 이해하고, 아이들에게 인터넷 사용윤리와 인터넷 위험성 등을 미리 조언해주어야 한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이용 교육 사이트를 함께 방문하며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건강한 미디어 다이어트를 위한 Q&A



Q) 새 컴퓨터 게임을 사줘야 할 시기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A) 새 게임을 사주기 전에 싫증 날 때까지 가지고 있는 게임을 하게 한다. 그러면 자녀들이 컴퓨터를 멀리하고 다른 일을 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Q) 아이들이 나쁜 내용의 영상물을 보았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A) 어떤 장면이 아이들을 동요하게 했는지 정확하게 물어보고 왜 그런 상황이 현실성이 없는지, 실제 상황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설명해준다.

Q) 언제나 형이 고른 프로그램을 보는 아이에게는 어떻게 해야 하나.

A) 나이 든 청소년이나 성인을 대상으로 만든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못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수준을 넘어서는 프로그램을 지나치게 많이 보지 않도록 한다.

Q) 5살 난 아이가 같은 비디오를 몇 번이고 계속 보겠다고 하는데 문제가 되는지.

A) 비디오의 질과 교육적 가치에 따라 다르다. 좋은 비디오라면 반복해서 보는 것이 아이들의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된다.

* 도움말 ‘어린이 미디어 다이어트’ (테레사 오렌지·루이즈 오플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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