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상업화의 대안 추구하는 대학생협
대학 상업화의 대안 추구하는 대학생협
  • 박선미 / 여성신문 인턴기자, 고려대 사회학과 (tisapek@hanmail.net)
  • 승인 2008.06.05 13:54
  • 수정 2008-06-05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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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직원, 학생 출자로 만든 협동조합… 합리적 소비운동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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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내에 고급 레스토랑, 24시간 편의점, 네일 아트 숍 등 외부 상업 시설이 늘고 있다.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미명 아래 학교는 건물 임대료로 재정을 충당할 수 있고 업체들은 학교 밖에서 학생들을 기다리지 않고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양자의 이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 내 상업화의 이면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본래 학생들을 위해 사용되기로 했던 수익금은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무엇보다 가격이 교내 매장에 비해 비싸다. 실례로 이화여대의 신축 건물인 ECC(이화캠퍼스센터) 내에 ‘스타벅스’가 입점하자 교내 커피숍 ‘이화사랑’의 커피 값도 400원가량 덩달아 오르는 등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 측은 대학 내 상업화에 문제를 제기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렇듯 확산되어 가는 캠퍼스 내 상업화의 대안으로 ‘대학생활협동조합’(이하 대학생협)이 떠오르고 있다.

대학 내 당사자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대학생협’

대학생협은 대학 내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교수, 직원, 학생들이 출자해 만드는 협동조합으로 식당, 매점, 서점, 카페 등 여러 형태로 존재한다. 교수, 직원, 학생들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어 어느 한쪽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현재 강원대, 경북대, 경희대, 서울대, 이화여대, 연세대 등 21개 대학이 대학생협을 운영 중이며 고려대도 대학생협 설립을 추진 중이다.

대학생협의 수익금은 개인이나 학교의 이익이 아니라 학교 내 구성원을 위해 쓰이게 된다. 실제로 연세대의 경우 그 이윤으로 연간 1억 원 이상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생협’은 애초에 안전한 먹거리를 불필요한 유통과정을 줄이고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농민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조합으로 출발한 것. 대학생협에서는 안전한 먹거리의 판매 뿐 아니라 매점운영, 학용품과 서적판매, 공동구매 등 생활 전반에 대한 합리적인 소비를 책임진다.

연세대의 경우 모든 식당과 음반매장, 서점, 컴퓨터 매장을 모두 생협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이화여대 또한 책 벼룩시장을 통해 학생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책을 구매할 수 있다.

생활문화, 친환경 등 다양한 사업도

대학생협은 단순한 물품 판매 매장에 머무르지 않고 교육홍보, 생활문화, 친환경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세종대의 경우 조합원 80명이 함께 김치를 담가 ‘생협다운 방식’으로 불우 지역민 돕기에 나섰고, 이 외에도 많은 학교에서 우산이나 노트북 등 물품 대여, 식당이나 셔틀버스 등 모니터링, 한가위 귀향버스 지원 등 다양한 생활문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친환경사업으로는 재생문구 판매와 녹색대학 만들기가 대표적. 재생펄프를 이용한 문구를 판매하고 대학 내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자기 컵 갖기나 자원재활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외에도 대학생협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름 생협학교, 대학생협을 좀 더 전문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실무자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대학생협인 수련회에서는 레크리에이션, 체육대회를 진행하면서 건전한 놀이문화의 장을 마련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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