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 기부문화 널리 퍼뜨리자
‘십시일반’ 기부문화 널리 퍼뜨리자
  • 박영숙 /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 승인 2008.06.05 13:31
  • 수정 2008-06-05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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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특별기고·공동캠페인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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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숙 /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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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 달 초여름의 싱그러움과 더불어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며 여성신문과 언론공동캠페인으로 전개된 한국여성재단의 ‘2008 여성희망캠페인’은 “이제 기부도 ‘롱 테일’ 시대”라는 명제 아래 진행되었다.

롱 테일(Long Tail)이란 상위 20%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고 하는 경제학상의 ‘파레토 법칙’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평범한 80%가 주도하는 시장을 의미한다(여성신문 2008년 5월16일자).

이는 기부는 부자들이 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는 우리의 통념을 깨기 위한 것이다.

6년 전부터 재단이 해마다 5월을 집중 모금의 달로 정하고 추진하고 있는 여성희망캠페인이 바로 평범한 80%가 참여하는 십시일반의 기부문화를 지향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금년도의 캠페인에서도 소외된 여성에게 희망을 주기 위하여 월급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일터 나눔, 해체가족 아이들에게 꿈과 감동을 주는 공연장의 좌석을 내주는 문화 나눔, 다문화가족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하여 식당이 베푸는 음식 나눔 등의 다채로운 행사들이 보은의 달인 5월 한 달을 수놓았다.

여성희망캠페인의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서도 롱 테일에 가장 부합되는 행사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100인 기부 릴레이’를 들 수 있다.

이것은 100인의 ‘이끔이’가 5월 한 달 31일 동안 자기가 기부하고 또 한 사람에게 기부의 바통을 넘겨주는 릴레이 기부로서, 100인의 주자들이 완주하면 31명이 줄을 잇게 되어 해마다 3100명이 기부를 하게 될 뿐만 아니라 기부를 권하는 필란드로피스트(philanthropit 인류애를 가진 사람)들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된다.

오늘날 우리의 기부 현장을 살펴보면 기부를 하는 사람도 많지 않지만 기부를 권하는 사람은 더욱 적다는 데서 기부 선진국의 기부문화와의 차이를 읽을 수 있다. 그들의 기부문화는 다수의 소액 기부자들이 토대를 이루고 있다는 데서 건전성을 보여주고 있다.

재단이 여섯 번째의 100인 기부 릴레이를 추진하면서 이룩한 ‘2만 기부가족’이 바로 우리나라의 기부의 롱 테일 시대를 여는 동력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평범한 80%가 주도하는 시민 기반의 기부문화가 우리 사회에도 다져지고 있다는 데서 희망을 보며 캠페인에 함께한 여성신문과 독자들에게 사의를 표한다.

여성희망캠페인의 성과물은 성평등 사회를 지향하며 절망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우리 딸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헌신하고 있는, 재단의 파트너인 여성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데 쓰이게 된다. 나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을 우리가 함께 함으로써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 이웃과 나눌 수 있는 그 무엇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없다.

우리 모두는 도움을 주면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들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따른 선심도 필요하지만 80%의 평범한 사람들의 다양한 형태의 기부 참여가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점을 새삼 인식하며 롱 테일이라는 말 뜻 그대로 기부자들의 긴 꼬리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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