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문화생활
시골의 문화생활
  • 박효신 / 여성신문 편집위원, 전 온양민속박물관장
  • 승인 2008.06.05 10:41
  • 수정 2008-06-05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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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분 걸려 서산극장 갔지만 관람객은 셋뿐
최소한의 문화시설은 정부가 챙겨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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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게 지내는 이웃 내외와 모처럼 문화생활의 일환으로 영화를 한 편 보기로 했다.

“이거 좋을 것 같아요. 암 선고를 받은 두 남자가 죽기 전에 해야 할 열 가지를 정하고 실행하는 건데 괜찮을 것 같아요.”

“그래, 배우도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네. 시간 표 알아봐.”

우리는 인터넷을 두드려 저녁 7시 20분 상영을 보기로 했다.

“다섯 시 반에 떠나자. 표 사놓고 저녁 먹고 들어가게.”

극장까지는 약 40킬로미터, 50분쯤 걸린다. 서산까지 가야 하니 말이다. 예산에는 극장이 없다. 예산에 마지막 남아 있던 중앙극장이 작년 8월 문을 닫은 후 영화를 보려면 50킬로미터 밖 천안까지 가든가, 서산 아니면 공주로 가야 한다.

극장에 도착, 일단 표 사놓고 극장 앞 먹자골목에서 순대 모둠정식으로 모처럼 별미를 맛보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가 없다.

“에고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네. 시간 됐다. 빨리 들어가자.”

수다 떨다 늦을 뻔했다.

“어느 상영실이야?”

“2층 3호관. 빨리.”

“잠깐 잠깐. 아무리 바빠도 팝콘 하나 사자. 극장에서는 팝콘을 먹어야지.때로는 불량식품도 먹어야 하는 거야.”

말도 안 되는 논리를 갖다 붙이며 우리는 팝콘 하나씩 손에 들고 2층으로 뛰었다. 2층에 도착하니 나이 지긋한 검표원이 우리를 맞는다.

“3호 상영실이 어디예요?”

“아, 그 영화 보시게요. 정말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저도 바로 전 회 것 보았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영화 재미있대.”

우리의 선택에 다시 한 번 만족해하며 세 사람은 상영실에 들어섰다. 그런데 상영실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는 그만 ‘어?’ 하고 말았다. 관람객은 달랑 우리 세 사람. 모처럼 북적북적하는 영화관에서 팝콘 하나씩 손에 들고 아련한 도시의 향수를 누려보고 싶었던 우리는 그만 빗나간 예상에 머쓱해지고 말았다.

“바로 앞 회 상영 때에도 달랑 검표원 혼자 본 거 아닐까?”

“크크크. 그럴 지도 모르지.”

시골 극장은 영화가 시작하기 전 안경점 양복점 예식장 빵집 통닭집 예식장 등 지역 내 업소 광고가 한참 이어지게 마련인데 관람객이 없어서인지 그것도 생략하고 바로 본 영화로 들어갔다. 그러나 잠시 후 우리는 묵직한 두 주연 배우의 명연기에 바로 영화로 빠져들어 갔다. 매우 좋은 영화였다. 마지막 엔딩 자막이 올라갈 때까지 우리는 영화의 여운을 음미하며 천천히 일어나 극장 문을 나왔다.

“영화 정말 좋은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없지?”

“아무리 평일이라도 저녁 시간인데.”

“이러니 우리 예산 극장은 어땠겠어?”

작년에 문 닫은 예산의 중앙극장, 간판 내린 후 간판 뒤로 드러난 극장의 쇠락한 모습이 떠올랐다. 예산 중앙극장은 일제 강점기에 문을 연 근 백년을 예산군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대표적 문화예술 공간이었다.

특히 이 극장은 우리나라에서 두 곳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수작업으로 제작한 영화 간판으로도 유명했다. 이런 문화적 공간이 작년 5월 다중이용업소에 대한 소방법이 강화되면서 방염처리를 보강하라는 통보를 받고 그 비용 육천만 원을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은 것이다. 육억 원도 아닌 단 육천만 원 때문에 문을 닫다니 열악한 시골 문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일각에서는 예산군이 직접 나서 중앙극장의 재기를 위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우리가 농촌을 어촌을 포기할 생각이 아니라면 개인이 아닌 정부 차원에서 책임져 주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의료시설, 또 하나는 교육시설, 그리고 최소한의 문화시설이다. 시골사람들이 영화 한 편 보기 위해 대도시로 나가 그곳에서 소비생활을 하지 않도록 말이다. 시골 사람이 시골 사는 것이 즐겁도록 하는 가장 기본적인 정책에 충실할 때 우리 농촌은 ‘행복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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