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 가족, 다섯 집 중 한 집
사회문제로 우리에게 익숙해진 이름인 ‘기러기 아빠’. 외국에서 공부하는 아이를 위해 엄마는 뒷바라지하러 따라가고 아빠는 국내에 남아 돈을 벌어 부치는 가족 형태를 말한다. 2006년 통계청 통계를 보면 외국 유학 등 국제적인 분산가족이 전체 분산가족의 8.3%나 된다.
어떤 이유에서건 가족이 서로 떨어져 사는 분산가족은 21.2%로 다섯 가족 중 한 가족에 해당한다. 이들 중 5년 이상을 따로 사는 가족도 20.8%나 된다. 분산가족이 된 사유는 직장(55.9%)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학업(32.2%)순이며, 성별로 보면 남자는 학업(37.7%), 여자는 직장(73.6%)이 가장 많다.
직장이나 학업 등의 사유로 따로 살게 되는 것은 경제적 현실이나 교육 환경 때문에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분산가족의 5.3%를 차지하는 가족 간 불화로 인해 따로 사는 가족은 해소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들은 농촌(3.5%)보다 도시(5.9%)에 많고, 남자(4.3%)보다 여자(7.9%)가 많다. 연령별로는 30대가 가장 많고(13.3%), 직업은 서비스판매업(7.5%)과 기능노무(6.6%) 순으로 소득도 100만 원 미만의 가족이 가장 많다. 정리해 보면 ‘도시에 거주하는 30대 저소득층 여성’이라는 점이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우리 사회의 한 가족 형태로 자리 잡은 분산가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도시의 어두운 유혹에 빠지기 쉬운 환경에 있는 ‘불화로 인한 분산가족’이 가족과 화해하고 가정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사회운동이라도 벌여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