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보다 홍보전문가 인정받는 것이 중요
높은 연봉만 믿고 이직했다가 낭패 볼 수도

Q 홍보대행사 입사 2년차의 27세 여성입니다. 유통업체의 언론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잦은 야근과 출장으로 심신이 지치기도 하고, 이직을 통해 연봉을 높이는 선배들을 보면서 회사를 옮겨야 할 때가 온 것은 아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언제 이직을 하는 것이 괜찮을까요? 1년을 더 꾹 참고 3년차에 하는 것이 유리할까요? 또, 좀 더 나은 조건으로 이직을 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A 물론 경력직을 채용할 때는 최소 2년 이상 경력직을 뽑는 곳이 있으니 그 커트라인에 들었습니다만, 단순히 2~3년 연차수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직을 통해서 연봉을 상승시키는 사람들은 업무 성과를 통해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뚜렷한 업무 성과나 커리어를 내세울 것이 없을 때는 자칫 높은 연봉만 믿고 이직을 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업무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경우, 회사의 분위기나 비전이 생각보다 나쁜 경우, 팀원들과 손발이 잘 맞지 않는 경우 등 여러 가지의 리스크를 면밀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슬럼프를 겪게 마련이죠. PR분야는 원래 외근이 많고 2년 정도 생활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워요. 본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초기의 열정도 회사 생활을 통해서 많이 사라진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장기적인 비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 취업 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이직을 후회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회사를 옮기는 이유는 회사의 발전 가능성 부재와 낮은 연봉이 가장 큽니다.

따라서 당장 이직을 하려고 하는 것보다 주위 사람들에게 홍보전문가, 마케팅전문가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해요. 연봉은 실력에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여성으로서 이직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 3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출근하기 전까지 이직에 관해서는 직장 내 누구와도 상의하지 마세요. 간혹 여성들은 친한 직장동료와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하는데, 믿을 만한 직장 동료라  하더라도 주의해야 합니다. 

둘째, 이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커리어 포트폴리오(Career Portfolio)를 만드세요. 자기소개서, 경력기술서, 프로젝트 등을 기재하는데, 분기별로 구체적인 실적을 기록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인생의 설계도인 커리어 로드맵(Career Road-map)을 작성하세요. 여성의 커리어 문제는 현실적 시각에서 발생합니다. 미시적 접근보다 중요한 거시적 접근입니다.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를 통해 미래까지도 내다보아야 합니다.

당장의 1년보다 10년 후의 미래를 생각하세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점점 나아지고 있느냐 아니면 점점 나빠지고 있느냐입니다. 상승곡선을 그릴 때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힘이 나오는 것이죠. 이제 용기를 갖고 경력을 쌓기 위해서 지금 이 순간 몰두해 보세요. 그러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태양이 뜰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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