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리포트 베끼기 만연
대학가 리포트 베끼기 만연
  • 박유미 (yumi204@naver.com) / 여성신문 인턴기자,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 승인 2008.05.30 14:39
  • 수정 2008-05-30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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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은 범죄" 인식 필요한 때

 

학교 컴퓨터실에서 리포트 작성에 몰두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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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리포트 사이트 알고 있거든. 너도 알려줄까?”

상명대에 재학 중인 박모(22)씨는 항상 A학점을 받는 선배에게 비결을 물었다가 의외의 답변을 들었다. 수업시간에 제출하는 과제의 대부분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구입한다는 것. 그는 조금 꺼림칙했지만 얼마 남지 않은 리포트 제출일을 떠올리며 선배에게 사이트 주소를 받아왔다.

기말고사를 보름 여 앞둔 요즘, 대학생들은 빡빡한 과제와 조 모임 사이에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다양한 과외활동과 토익, 자격증 시험공부까지 겸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때로 A4용지 10장, 20장씩 요구되는 리포트의 압박은 강하게 다가온다.

4명 중 3명 “표절 경험 있다”

리포트 매매 사이트 인기

이런 상황에서 대학생들은 리포트 표절의 유혹을 강하게 받는다. 연세대 이모(20)씨는 “처음에는 스스로 써봐야지 하다가도, 밤을 새우다 보면 짜증이 나서 인터넷으로 관련 자료나 리포트를 찾아보고 조금씩 베끼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이화여대 임솔(22)씨는 “저는 베끼기에 관심이 없어 한 번도 베낀 적이 없지만, 대중화된 주제나 교양과목의 리포트는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표절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몇천원대의 저렴한 비용에 대학생들이 다른 사람의 리포트를 다운받아 내용을 도용하거나 심지어 이름만 바꿔 제출할 수 있도록 돕는 리포트 매매 사이트들이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그러나 굳이 전문적인 리포트 매매 사이트를 찾지 않더라도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리포트를 다운받을 수 있다.

이러한 사이트들이 처음 시작된 것은 리포트 작성에 익숙지 않거나 주제에 관한 다른 이의 의견을 참고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러나 쉽게 표절의 유혹에 넘어간 대학생들에게 악용될 소지가 더욱 크다. 구인구직 포털사이트 ‘알바몬’이 906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74.1%의 대학생들이 리포트 표절 경험이 있으며 25.7%는 남의 리포트를 통째로 베껴본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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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검사 프로그램, 글쓰기 지침 등

대학 측의 표절 방지 노력들

그렇다고 학생들의 이런 행태에 학교 측이 손 놓고 보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리포트 표절을 막기 위한 학교의 대처는 눈물겹기까지 하다.

고려대는 2006년 1학기부터 ‘리포트 표절 검사 프로그램’을 배포해 교수들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웹상의 리포트 문서를 검색해 학생들의 리포트와 문장 유사도를 검사하는 프로그램이다. 고려대 강보경(22)씨는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리포트를 파일로 업로드할 때만 사용할 수 있으니, 지면으로 제출할 때는 무용지물이라 문과대 교수님들은 잘 사용하시지 않는 듯하다”고 말했다.

서강대 사회학과 조옥라 교수는 학생들의 리포트 표절이 많아 리포트 과제를 줄이게 됐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표절작의 경우는 대부분 짐작이 간다고. “수업시간이나 교과서에서 사용하지 않은 예를 지나치게 정교하게 활용한 경우, 앞 문장과 뒤 문장과의 연결점이 모호한 경우, 앞은 어색하고 어설픈데 그 뒤 설명은 정교한 서술로 이어지는 경우를 보면 표절로 여겨진다”는 게 조 교수의 이야기다.

서울대는 ‘글쓰기 윤리지침’ 제정을 추진해 오는 2학기나 내년 1학기에 공표할 계획이다. 표절의 개념, 어느 정도의 글자 수를 베끼면 표절에 해당하는지 등의 구체적 기준과 징계 수위, 절차를 내용으로 담은 것이다.



글쓰기 교육 통해 표절 윤리 키워야

리포트 도용 시 법률적 처벌도 가능

글쓰기 교육을 강화해 실력을 키워주면 굳이 표절을 할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강대 교수학습센터는 지난 8일 ‘A+보고서 작성법 및 프레젠테이션 노하우’ 특강을 마련했다. 보다 효과적으로 리포트를 작성할 수 있는 방법을 학교에서 알려줌으로써 무분별한 베끼기가 필요 없도록 만들기 위한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표절을 거부하는 양심이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원용진 교수는 “학생들이 표절에 대한 자기 인식을 해야 한다”며 “죄의식은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고 표절은 버릇이 된다”고 일갈했다. 베끼기가 가져다 준 잠시의 달콤함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칠지 생각해보게 되는 대목이다.

원작자의 동의 없이 인터넷에서 몰래 가져와 리포트를 도용할 경우에는 법률적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서울특별시 법률상담관은 “대학생 B가 대학생 A의 리포트를 그대로 표절하거나 내용, 문맥 등 제반 사정을 고려해볼 때 대학생 A의 리포트를 표절했다고 볼 수 있다고 한다면 A는 B에 대해 일반 민법 제750조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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