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리더들에게는 남다른 점이 있다.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작은 차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계라고 생각하고 ‘이제 그만’(Stop)을 선택했을 때 ‘한번 만 더’(Plus)를 외친다.

영국의 폴 포츠(Paul Potts)가 얼마 전 한국을 찾았다. 폴 포츠는 휴대전화 판매원에서 일약 오페라 가수가 된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를 오페라 가수로 만든 것은 영국 ITV의 ‘브리튼즈 갓 탤런트’ 대회였다. 무대에 섰을 때 폴 포츠의 모습은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교통사고를 당해 앞니가 빠졌고 배불뚝이 외모와 얼굴에는 자신감이 없었다. 무대에 선 폴 포츠에게 심사위원들은 “무엇 때문에 무대에 섰느냐?”고 물었다. 그 물음에는 휴대전화 판매원에다 이빨마저 빠진 폴 포츠에 대한 비아냥이 담겨 있었다. 다른 심사위원들도 그를 무시하는 태도가 역력했다.

폴 포츠는 그 순간 뛰쳐나가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후에 술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충동을 누르고 차분하게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Turandot) 중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를 혼신을 다해 불렀다.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이어졌고 심사위원의 눈에서는 감동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에게 1등상이 돌아갔다. 모든 사람의 우승이었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나서 정상에 오른 사람이 아니었다. 많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목표를 잊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제 그만’을 선포하는 순간에도 폴 포츠는 ‘한 번 더’를 다짐했다.

이제 폴 포츠는 희망의 리더다.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새 희망을 갖게 되었고 목표를 잃지 않으면 언젠가 목표에 도달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의 영향력은 영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한계에 부딪쳤을 때 ‘한 번 더’라는 플러스 인생이 삶을 바꾼 것이다.

폴 포츠의 모습에는 다른 오페라 가수들의 냄새가 풍기지 않는다. 다소 거만스럽고 구별된 존재라는 생소함이 없다. 한계를 뛰어넘은 리더십이다. 사선을 넘은 사람의 삶이라고나 할까. 어차피 인생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과 공존하는 것, 그때마다 ‘한 번 더’의 플러스 인생이어야 한다. 플러스 인생은 또 다른 플러스 인생을 낳는다. 플러스 인생으로 어우러진 사회, 우리가 만들어야 할 미래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