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엄마, 책 먹는 아이’ 저자 한복희씨
‘책 읽는 엄마, 책 먹는 아이’ 저자 한복희씨
  • 박윤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5.23 11:02
  • 수정 2008-05-23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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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독서지도 현장경험 노하우 소개
“엄마부터 책읽으면 아이는 따라해요”

 

“사람들은 독서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나의 텍스트를 읽는 것만이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 날씨를 읽거나 아이의 상태를 보는 것부터가 독서의 시작입니다. 공기를 마시는 것처럼 우리의 일상 속에서 평생을 함께해야 하는 학습 과정이죠.”

최근 부모를 위한 독서지도서 ‘책 읽는 엄마, 책 먹는 아이’를 출간한 독서지도사 한복희씨는 “‘책 읽기가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책 읽는 엄마, 책 먹는 아이’는 독서지도 업체인 한우리 독서논술과 초기부터 함께 해온 ‘산증인’으로 꼽히는 한씨의 15년간의 현장 지도 경험을 담은 책이다.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지도할 때 필요한 노하우가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소개돼 있으며 사례별로 추천 도서와 내용, 응용 방법까지 함께 실었다.

한복희씨가 독서지도에 뛰어든 건 20대 중반이던 90년대 초반, ‘독서지도’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부터다. 글짓기부터 웅변, 속셈까지 단돈 몇 만 원에 해결해 준다는 학원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던 때 아이들에게 책읽기가 주는 교육 효과를 확신했고 제대로 가르쳐보고자 시작했다.

그는 그렇게 아이들에게 온 열정을 바치며 20대 시절을 보냈다. 수업이 끝나도 집에 돌아가려고 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저녁까지 해 먹이고 부모님이 직장에서 돌아오실 때까지 데리고 있기도 했다. 시작하면서부터 남다른 교육을 하겠다고 결심했다는 그는 아이들에게 맞는 책을 하나하나 고르느라 밤을 새우고 직접 워크북을 만드는 등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며 자신 또한 발전시켜 나갔다.

그는 책읽기만으로도 아이들이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책을 전혀 읽지 못하는 아이도 옆에서 일일이 교정해주고 소리 내어 따라 읽게 하고 함께 토론하면서 책읽기의 재미와 기쁨을 알아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15년 동안 그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그렇게 변해가는 아이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뿌듯함 때문이었다.

“가장 힘든 일은 아이들은 저와 함께 성장하는데 부모들은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죠. 아이가 몇 권을 읽었는지, 일기는 잘 쓰는지, 국어 점수가 올랐는지 등 한시적이고 눈에 보이는 결과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는 책읽기를 지도하는 데 있어 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소한 아이들 필독서만은 함께 읽어야 한다고. “책읽기는 의사소통의 과정”이라고 말하는 그는 함께 읽는 것만으로 아이와의 대화가 달라지고 관심과 생각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맞벌이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부모들에게는 “질적으로 승부하라”고 조언했다. 적어도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그동안 읽은 책을 들여다보거나 공연이나 전시를 보면서 책 이야기를 하는 등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 달에 한 번쯤은 아이들과 함께 서점에 가서 어떤 책이 나왔는지 보고 시장의 변화를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 그는 “적어도 분기마다 독서 지도서나 부모 교육서 한 권 정도는 읽으라”고 충고했다.

한씨가 강조하는 책읽기 지도법 중 하나는 ‘마이북’을 갖는 것이다. 독일의 독서교육법에서 힌트를 얻어 교육에 응용하게 된 마이북은 평생을 함께하는 나의 책을 선정하고 여러 번  읽는 것. 여러 번 다시 읽는 과정에서 지식도 늘어나고 생각이 깊어지며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방법도 배울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그 자신은 제인 구달의 ‘희망의 이유’를 마이북으로 꼽았다. 너무 많이 읽어서 책이 너덜너덜해졌을 정도란다.

그는 독서지도뿐 아니라 각종 교육활동을 통해 독서지도사를 길러내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독서지도사를 꿈꾸는 수강생들에게 그는 늘 책을 읽고 공부하며 준비하는 사람이 되라고 조언한다. 최근에는 ‘한복희 교정독서연구소’를 열고 책읽기를 통해 아이들의 문제를 치료하고 책읽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을 돕는 독서지도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한복희씨의 실전독서법



① 고칠현삼(古七現三) 독서법

  옛 책은 7권, 요즘 책은 3권이라는 뜻. 기초를 튼튼히 하는 책(고전이나 인문서)을 먼저 읽고 실용적인 책(자기계발서 등 실용서)을 읽는 균형 잡인 독서가 필요하다.

② 지독(遲讀)하게 읽어라

  책 한 권에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며 더디게 읽는 법을 지독법이라 한다. 한씨의 경우 4가지 색의 형광펜을 사용해 책을 읽기도 한다.

③ 같은 맥락의 책을 읽어라

  책을 읽으면 관련된 책을 반드시 사서 읽는다. 그러면 작가와 작가끼리, 시대와 시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할 수 있다.

③ 단.무.지. 독서법이 최고

  독서 방법에는 왕도가 없다. 단순, 무식, 지속적으로 읽는 것이 최고의 독서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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