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정평화상 오두희 군산미군기지상담소장
이우정평화상 오두희 군산미군기지상담소장
  •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5.23 10:49
  • 수정 2008-05-23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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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A개정, 파병반대 등 평화현장 한길
2년째 대추리 주민운동…주민눈물 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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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회를 맞는 이우정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오두희 군산미군기지상담소 소장. 지난 21일 인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의 얼굴에는 거친 봄비가 내리던 날씨와 달리 싱그러움이 가득했다. 그는 생명과 평화를 염원하며 20여 명의 종교인들과 평화활동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생명평화도보순례단의‘100일간의 순례 일정’에 참여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오두희 소장은 그동안 큼지막한 평화 이슈와 관련된 현장엔 늘 변함없이 함께 해왔다.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과 감시를 위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범국민적인 평화운동으로 발전시켰고 민중언론인 전북지역 참소리를 결성해 부안 핵폐기장 주변 주민들의 모습과 현장을 생생하게 알렸다. 이라크 파병 결정 때는 문정현 신부 등과 ‘평화바람’을 결성했다.

현재 군산에서 그가 소장으로 있는 미군기지상담소도 이 평화바람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다. 군산 미군기지가 보이는 작은 산기슭에 평화바람집과 상담소를 마련하고 주민피해 상담과 미군기지 평화감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5월 군산으로 터를 옮기기 전까지는 경기도 평택 대추리에서 2년 넘게 주민으로 살면서 대추리 주민운동을 지원했다.

“‘피땀이 서린 내 땅을 한 평도 내줄 수 없다’며 울부짖던 우리 주민들이 쫓겨난 대추리 미군기지 확장터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요즘도 대추리 꿈을 꾸다 깨곤 허망함과 슬픔에 잠기곤 해요. 하지만 평화바람 활동을 통해 내 안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을 ‘바람’이라고 표현했다. 실체는 없지만 흩날리는 꽃잎이나 춤추는 나뭇잎을 통해 바람의 존재를 알 수 있듯이, 자신의 모든 활동은 함께하는 사람들을 통해 이어왔다는 것이다. 수많은 활동가들을 두고 이우정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된 것을 내내 미안해하던 그는 “30년 넘게 이어온 노동, 환경, 여성운동은 그저 내 삶일 뿐”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전 혼자서 운동해본 적이 없어요. 매번 팀을 이루고 사람들과 함께 활동을 이어왔죠. 계획을 세우고 활동한 게 아니라 그저 제 삶을 살아온 것뿐이랍니다. 이 길에 동행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그저 동참하며 살아온 것이니, 그 분들과 함께 받는 상이라고 생각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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