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 성공의 주역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이사
‘난타’ 성공의 주역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이사
  • 정창규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5.16 11:29
  • 수정 2008-05-16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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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위주 일 즐기기’ 창조적 경영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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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지난 1997년 10월 초연된 공연 ‘난타’는 지난해 10주년 기념 공연을 맞기까지 약 700억 원을 벌어들인 문화예술계의 히트 상품이다. 한국의 전통 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에 주방기구를 소재로 코믹하게 드라마화한 ‘난타’는 대사 없이 음악과 퍼포먼스로만 공연을 이끌어가는 ‘넌버벌 퍼포먼스’ 장르를 국내에 도입한 작품으로 지금까지 400만 명의 국내외 관객을 끌어들이며 명실상부한 한국의 대표적 문화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세계에 통하는 작품을 먼저 만들어야겠다, 그러기 위해 우선 작품의 보편성과 독특함을 조화시키기 위해 비언어극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한국인만의 독특한 정서를 조화시키려 했습니다.”

‘난타’의 제작자인 PMC프로덕션 송승환 대표이사가 밝힌 난타의 기획 의도다. 

‘난타’는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2003년 아시아 최초로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을 이뤄낸 데 이어 2004년 ‘뉴욕 브로드웨이 미네타레인 극장’에 전용관을 마련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638회 공연과 15만 명의 해외 관람객을 동원하며 해외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송승환 대표는 작품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로 극단을 주식회사로 만드는 한편 최초로 전용극장을 도입해 제작자와 최고경영자(CEO)로서 한국 공연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쉬워 보이지만 아무도 시도해 보지 않은 힘든 결정이었다.

“한국에서 연극과 같은 공연은 길어야 3~4개월입니다. 미국 유학 당시 뉴욕의 브로드웨이의 작품 중에서 10년 넘게 롱런하고 있는 공연들이 대부분 관광객 대상의 작품임을 깨달았죠. 그래서 난타 전용관을 만들기 전에 이에 대한 시장조사부터 했습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이 1년에 600만 명 정도임을 알게 된 그는 공연의 타깃 층을 관광객으로 삼았다. 그 결과 현재 난타 전용극장의 객석은 해외 관광객들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의 최대 과제는 역시 안정적 수익입니다. 창작 뮤지컬은 3년이 고비라고 생각합니다. 대작일수록 첫해엔 대개 적자죠. 무대, 세트, 의상, 안무, 시나리오, 연출 등 제작비가 첫해분에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장기공연이 가능하기만 하면 흑자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그는 4년 전 세트와 의상 보관 용으로 양평에 창고를 지었다. 공연이 끝나고 창고가 없어 큰돈이 들어간 세트를 불태워야 했던 뼈아픈 경험 때문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뮤지컬의 미래를 낙관한다.

현재 PMC는 난타 전용극장 2곳을 포함해 5곳의 극장을 가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제주도에도 전용관을 열었다. 그러나 가장 큰 500석짜리 정동극장은 5월에 헐릴 예정이다. 그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내년 완공될 강남 코엑스의 난타 전용관이다. 경영을 공부해 본 적이 없다는 송 대표는 소극장 공연을 제작하면서 실전으로 경영수업을 쌓았다. 그가 생각하는 경영자는 ‘일하는 사람들이 일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역할자’다.

그의 이런 지론에 따라 PMC에는 출근 시간도, 없고 퇴근시간도 없다. 넥타이도 없고, 모범생도 우등생도 없다. 밤새 일하든, 안 나오든 관계없이 성과만 내면 된다. 좋게 보면 자유분방하고, 창조적이지만 달리 보면 방관·무책임이다.

처음에는 적응 못하고 떠난 이들도 많았지만 회사 수익이 늘면서 최근에는 자본금을 두 배로 늘렸고 우리사주 1만 주씩을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좋아서 하는 일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일을 즐기는 직원들이 많습니다. 일을 즐기는 것이 회사 경영에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송 대표는 올해 ‘난타2’에 집중할 계획이다. 자동차 정비업소가 무대로 카레이스 도중 고장 난 차를 고쳐 우승한다는 스토리다. 사물놀이 리듬에 맞춰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풀어낼 계획. 또한 ‘난타2’와는 별도로 탈춤을 넌버벌 뮤지컬로 만드는 일도 진행 중이다. 두 편 다 내년엔 첫 공연이 가능할 것이라고.

또 하나의 과제는 뮤지컬 ‘대장금’이다. 60억 원의 제작비를 들였지만 지난해 적자를 봤다. 올해는 적자를 면하고 내년부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경희궁에서 9월 5일부터 두 달간 야외 공연을 하고,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수출도 할 예정이다.

제작자와 CEO로서 그리고 최근에는 대학교수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그는 연기자로서도 욕심이 많다. 조연이든 단역이든, 혹은 목소리만 출연하든 좋은 작품으로 관객과 항상 마주하고 싶다고 말한다.

“저는 회사를 크게 키우기보다는 죽는 날까지 프로듀서이고 배우이고 싶습니다. 좋은 프로듀서로 좋은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난타’ 이상의 히트가 되는 작품도 나올 것이고 연기자로서도 나이가 들면 멋있는 노역을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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