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은 ‘성년의 날’이다. 전통적으로 보면 성년의 날은 공동체의 주인으로서 젊은이들이 어른이 되었음을 축하하는 의식적인 행사의 의미로시작됐다 한다.

그러나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성년의 날의 의미가 퇴색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어느새 성년의 날은 ‘장미꽃과 향수, 키스를 선물하는 날’로 전락해버렸고 업체들은 앞 다투어 상업적인 이벤트를 홍보하기에 바쁘다.

어른이 됐다는 것은 그에 따른 의무도 함께 짊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년의 날 대학가 주변에선 술에 취해 거리를 방황하는 학생들로 가득하다.

또한 일부 매체에서는 ‘성년의 날 키스를 잘 하는 법’ 과 같은 내용을 기사 거리로 다루고 있어 성년의 날이 그저 흥미 거리로만 인식될까 우려된다.

과연 일생의 단 하루뿐인 뜻있는 날을 이렇게 보내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

성년의 날의 참뜻이 단순히 겉모양을 바꾸는 데 있는 것이 아닌 만큼, 내적인 성숙도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홍보 캠페인이나 프로그램 마련이 절실하다.

성년의 날은 성인으로서 자각과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 주고 성년이 되었음을 축하하는데 의의가 있는 날이다. 유흥에 빠지기보다 미래를 설계하는 고민을 갖는 성숙한 날이로 보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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