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수입 재협상은 가능한지요
파생제품에 안전대책은 있는지요

저는 중·고등학생인 두 딸을 둔 42세 된 평범한 주부입니다.

온 나라가 광우병 공포로 혼란스럽습니다. 무엇보다 광우병으로 죽은 사람들의 동영상을 보고 말할 수 없는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현재 광우병이라는 무서운 병으로 죽어가는 사람이 실제로 있고, 미국의 발표대로 미국 소 1억마리 중 100마리 미만의 소는 광우병일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가 수입할 쇠고기가 30개월 이상 된 소여서 그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 저는 그 쇠고기를 먹을 수 없습니다. 그 확률이 단 1%라도 나와 내 가족이 걸리면 그건 100%가 되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미국인들은 95%가 20개월 미만의 소만 먹는다는 한 의원의 발언을 들었습니다. 청와대 인터넷 청문회 기사를 보니 미국에 사는 한 주부가 “미국인들도 미국 쇠고기가 의심스러워 호주산 쇠고기를 먹는다”고 하더군요. 미 FDA에서 “소 추출물로 만든 화장품이 손상된 피부를 통해 광우병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했다는 뉴스도 오늘 나왔습니다.

저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광우병 위험에 대한 정확한 사실 확인’입니다.

청문회를 했지만 주무장관은 내용도 정확히 몰라 진땀을 흘리고, 여당 의원은 “광우병에 걸린 소라도 위험부위만 아니면 날것으로 먹어도 안전하다”는 황당하고 거짓된 답변을 합니다. 심지어 장관이 “광우병이 추가 발생하면 수입 중단”이라는 국제관례에도 어긋나는 발표를 했다는군요.

그래서 저는 대통령께 직접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첫째, 광우병의 피해실태에 대해 정확히 알고 싶습니다.

둘째, 30개월 이상 된 소의 수입과 관련하여 수입업자나 생산자의 도덕성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것 아닌지요?

셋째, 소를 이용한 다양한 파생제품에 대한 안전대책이 있는지요?

넷째, 학교급식 혹은 모든 단체급식에 수입 쇠고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할 수 있는지요?

다섯째, 원산지 표시 의무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가능하겠는지요?

여섯째, 한국인의 광우병 감염 확률에 대한 진실을 알려주세요.

일곱째, 미국산 수입 소의 연령을 20개월 미만으로 제한하는 일본과 차이는 왜 생긴 것이며, 재협상은 어떤 방법으로도 불가능한 것인지요?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2008년 5월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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