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서울환경영화제

개막작은 영국과 독일이 함께 만든 자연 다큐멘터리 ‘어스’. 2006년 영국 BBC에서 제작, 방영된 이래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은 TV 시리즈 ‘살아있는 지구’(Planet Earth)의 제작진이 새롭게 만든 장편 야생 다큐멘터리다. 북극에서 남극까지 계절의 변화와 함께 지구 곳곳의 생명의 신비를 보여준다.

올해 환경영화제가 특히 주목하는 주제는 지난해 최악의 환경참사로 기록된 태안 기름유출사건이다.

테마전으로 마련된 ‘지구전 2008: 태안, 그리고 생명의 요람 바다’가 그 결과.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의 현장과 그 이후를 기록한 복진오 감독의 다큐멘터리 ‘검은 눈물’을 비롯해 기름유출사고를 다룬 영화들을 소개한다.

이외에도 이 시대 최대의 환경재앙으로 기록되는 1989년 엑손 발데스사의 기름유출사건을 세계적인 환경운동단체 시에라 클럽이 추적한 ‘시에라클럽 연대기 2-바다가 죽은 날’ 등이 함께 상영된다. 자원봉사 확인증을 소지한 태안 자원봉사자들에게는 1명당 5회까지 영화제 무료 관람권을 제공한다.

세계 각국 환경영화들의 최근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국제환경영화 경선’에는 71개국에서 출품된 721편의 영화 중 심사를 거쳐 선발된 17개국 21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71일 동안 나무 위에서 살며 고속도로 건설 반대시위를 벌인 실화를 소재로 한 ‘떡갈나무 #419’, 대추리 주민들을 그린 ‘길’ 등이 경쟁을 벌인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지구의 아이들’ 섹션을 권한다.

‘짱구는 못말려’의 감독으로 유명한 하라 케이이치 감독의 ‘쿠와 함께 한 여름’,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만화를 원작으로 한 ‘피아노의 숲’ 등 10편이 상영된다. 영화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환경교육을 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환경영화제는 형식적인 개막식을 없앴다. 그 대신 17일 오후 1시부터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파티 형식의 개막축하 행사 ‘환경, 즐거운 파티’가 열린다. 열린 공간에서 시민들과 함께 환경에 대한 체험행사와 공연을 즐기며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것이다.

또한 영화제 기간 동안 상암CGV 일대에서는 환경을 주제로 한 전시, 체험프로그램, 콘서트 등 다양한 야외행사가 열려 환경문화축제 마당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02)725-3654, www.gffi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