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용 따로 있다” 편견 싫어

“자식이 아닌, 부모의 눈높이에서 ‘맞춤’ 효도를 하자.”

2006년 65세 이상 인구가 10%에 육박함으로써 이미 우리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게다가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자녀와 함께 사는 가구는 2005년 42.2%에서 2030년 33.8%로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60세 이상 국민의 60% 이상이 노년에 자식과 같이 살기를 원치 않는다. 저출산과 고령화, 핵가족의 증가로 삶의 형태가 부부 중심으로 꾸려지면서 노년층 역시 자연스럽게 부부 중심 혹은 개인 중심의 삶을 꾸려갈 수밖에 없다.

이런 추세에 맞춰 기존 ‘효’(孝)에 대한 개념도 도전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부모-자식 간의 관계가 과거 밀착기대형에서 일정한 거리 두기로 전환되면서 동시에 노년을 더 이상 자식들에게 휘둘리지 않겠다는 노인들의 자의식도 강해지고 있다. 신세대 노년은 무엇을 원하나.

첫째, 한 광고에서 화제가 된 노부부의 “아무 것도 필요 없다”란 말을 절대 믿지 말자. 노인 역시 젊은이처럼 좋은 것을 갖고싶은 법이다.

둘째, “노인용은 따로 있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노인도 개성이 중요하며 ‘청바지에 커트 머리의 할머니’도 충분히 멋질 수 있다.

셋째, 사회나 매스컴에서 남발하는 ‘할머니’ ‘할아버지’ 호칭을 삼가자. ‘○○○ 할머니’보다는 ‘○○○씨’로 불러 시니어 시티즌(senior citizen)으로 깍듯이 예우하자.

넷째, 정기적으로 건강을 체크해드리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노인들의 ‘건강수명’은 67.8세로 평균수명보다 10년 정도 낮기에 주의를 요한다고 말한다.

다섯째, 자신의 아이를 친정부모나 시부모에게 떠맡기지 말자.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 지인들의 모임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일생 유지되어온 네트워크로부터도 소외될 수 있다.

여섯째, 무의식적으로라도 “엄마가 해주는 밥이 제일 맛있어”란 말로 가사부담을 주지 말자.

일곱째, 특히 홀로 된 부모에겐 친구나 커뮤니티 등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만들어주자. 전문가들은 노인일수록 건강한 파트너십과 젊어선 소홀했던 지인들과의 관계를 다시 돈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여덟째, 선물은 노부모가 필요로 함직한 것이 아닌, 철저히 노부모가 진정 원하는 것을 사드리도록 한다. 특히 현금은 ‘재량권’까지 선물하는 ‘최고’의 선물이다.

아홉째, 휴대폰, 컴퓨터 등 최첨단 신종 기계 사용법을 충분히 가르쳐드려라. 노부모가 세상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또 세상과 소통하도록 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열째, ‘뒷방 늙은이’를 연상시키는 “편히 쉬세요”란 말은 하지 않도록 한다. 50세 이상 취업자 수는 4030 세대보다도 많으며, 55~70세의 57.9%가 일하고 싶어 한다는 2006년의 통계조사도 있다. ‘인생은 60부터’가 ‘인생은 70부터’란 말로 슬쩍 바꿔치기한 지도 오래다.

유엔에서의 노인복지 3대 원칙은 ▲사회적 일자리 등 ‘참여’ ▲경제적 안정을 비롯한 ‘안전’ ▲‘건강’이다. 우리의 전통적 경로효친(敬老孝親)도 세계화에 맞게 유연하게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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