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공화국’언제까지?
‘성범죄 공화국’언제까지?
  • 김효선 / 여성신문 발행인 및 대표이사
  • 승인 2008.05.02 12:33
  • 수정 2008-05-02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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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적인 ‘시각 교정’이 있어야
대구 초등학교의 집단 성폭력 사건. 처음에는 남학생간의 성폭력 사건으로 시작하다 40여명의 아이들이 연루되는 대형사건으로 확대됐다. 처음에 이 사실을 안 담임교사들이 교장과 교육청에 보고하고 협조를 구했으나 사건은 은폐되고 축소됐다. 그동안 피해자는 늘어나고 아이들은 부지불식간에 거대한 범죄망을 엮어나가고 있었다.  

‘남학생간의 일이므로’ 또는 ‘자기들끼리 좋아서 한 일이므로’ 학교폭력일 뿐 성폭력은 아니라는 등 관계기관의 답변은 업무태만과 무지의 결정체를 이룬다.

눈만 뜨면 만나는 사이버 공간의 진입로인 각종 포털 사이트, 언론사 사이트에는 유사 포르노 코너들이 배치돼 있다. 어떤 여자 연예인이 어디까지 노출했는지에 대한 사진과 글이 가득하다. 우리 아이들은 일상생활에서 여자를 성적인 쾌락의 도구로 삼는 방법에 대해 얼마든지 손쉽게 배울 수 있다. 음란물, 선정적 보도물에 둘러싸여 자라는 아이들이 현실과 가상을 구별하지 못하고 일탈적 행동을 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 가능성 중 하나가 이번 대구 초등학교 성폭력 사건인 것이다.

또 최근에 한 지방자치단체 도의회 의원들이 미국 나이키 본사를 찾아가서 여자 동상의 몸을 만지며 사진을 찍다가 항의를 받는 추태가 있었다. 나이키 측의 항의를 받은 방문단의 답변이 일품이다. “문화적 차이와 의사소통의 문제”였다니… 우리나라 어디에 그런 안면몰수형 문화가 있단 말인가? 반성의 기색도 없이 ‘별일 아니다’라는 식의 반응을 보면서 더욱 실망스러워진다. 

우리 사회는 초등학교의 집단 성폭력 사건이 음란물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수없이 말하면서도 미디어를 통해 포르노 문화를 양산·보급하고 있으며, 성추행 전력이 있는 교육자에게 강단에 설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문화적 차이를 핑계 삼은 추태를 벌이다가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면서도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려는 반성도 성찰도 없다.

문제는 성적 추태와 음란물부터 시작해서 살인사건에 이르는 넓은 의미의 성폭력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범죄의 먹이사슬’처럼 서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그 먹이사슬 안에서는 남자도, 어른도 약자라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한탕주의, 업적주의 대책으로 반짝 하고 말 일이 아니라 한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일부터 시작했으면 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들,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지도층 인사들에게 성인지 교육을 시키는 ‘성인지 교육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성교육도 성인지적 관점이 전제될 때 건강하고 올바른 지식을 심어줄 수 있다. 포르노, 성추행, 성폭행이 인권과 인격을 짓밟는 성폭력이며, 범죄 사슬의 일부임을 자각할 수 있을 때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선진국이란 사회적 신뢰지수가 높은 사회다. 믿을 수 있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다. 아이들 뒤를 졸졸 쫓아다녀야 하는 한국의 어머니들, 성범죄자에게 목숨을 잃고, 아이를 잃고, 가족을 잃어야 하는 한국 여성들이 한숨 쉬며 묻는다. “언제까지 성범죄 공화국에 살아야 하는가?” 국민소득 3만달러의 선진국을 목전에 둔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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