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에 ‘리타’로 돌아온 배우 최화정
17년만에 ‘리타’로 돌아온 배우 최화정
  •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5.02 10:44
  • 수정 2008-05-02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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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지만 밉지않은‘최화정 스타일’이 자신감!
연극 ‘리타 길들이기’로 대학로 연극 열풍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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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 29살이었던 최화정은 ‘리타 길들이기’라는 연극무대에서 동년배인 ‘리타’를 연기했다. 1979년 TBC(동양방송) 탤런트 공채에 합격해 일찍 연기자의 길에 접어든 그녀는 그 당시에도 이미 드라마 등을 통해 연기경력 10년차를 훌쩍 넘긴 배우였다.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다. 여느 연극배우들처럼  발성법을 중시하기보다 ‘최화정 스타일’로 연기했다.

17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40대 중반의 여성이 된 최화정은 다시 20대의 리타를 연기하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리타’만 연기하느라 정신 없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상대역 ‘프랭크’가 보인다”고 했다. 결국 세상 사는 것이 자아를 찾는 과정임을 깨달은 그녀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을 찾아가는 리타와 프랭크에게 배려와 연민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연기하고 있다.

“17년 만에 리타 역을 맡는 게 어떻겠느냐고 ‘연극열전2’ 프로그래머인 조재현씨로부터 연락을 받았을 땐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초연 공연의 명성에 누를 끼치고 싶지도 않았고, 자신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인연을 맺은 지 10년이 넘은 영자가 제 연기를 그동안 한번도 못봤다면서 보고 싶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생각 끝에 결정했죠. ‘그래, 이 언니가 한번 보여주마. 기다려라!’라고 말이에요.(웃음)”

그동안 ‘최화정의 파워타임’, ‘사랑은 생방송’, ‘삼색녀 토크쇼’ 등 TV와 라디오에서 다양한 방송활동을 이어오면서 ‘연기자’보다는 ‘방송인’으로 알려진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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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번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그녀의 결심은 뜨거운 관심과 사랑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지난달에 막을 올린 이래 흔들림 없이 ‘연극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공연 마지막날인 오는 18일까지 그녀가 공연하는 날의 표는 이미 모두 매진됐다.

그 비법은 ‘최화정만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에 있었다.

“처음 리타를 연기할 때는 서른을 앞두고 우울해하던 시점이었죠. 비교적 안정된 생활이 보장돼 있었지만 일과 결혼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어요. 나날이 자신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만 같았죠.”

하지만 이제 그녀는 안다. 바로 그때가 은가루를 뿌릴 때보다 더 눈부시게 빛나는 나이였다는 것을, 훗날 돌이켜보면 가장 아름다운 나이였다는 것을.

그래서 오히려 40대 중반이 된 그녀는 ‘바로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나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연기만큼 자신에게 방송이 맞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방송일을 보다 많이 하는 것이고, 연기 역시 ‘최화정만이 할 수 있는 역’ 외에는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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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며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살아가는 그녀의 눈빛은 28살의 리타와 닮아 있었다.

그녀는 리타와 자신의 가장 큰 공통점은 바로 ‘욕을 잘한다’는 점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저는 리타의 대사 중에 ‘아 씨발, 엿같아서 못해먹겠네’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 욕 잘하죠? 사람들이 제가 사탕을 입에 물고 얘기하는 것처럼 달콤하게 말한다고 했는데, 이 연극을 보신 분들은 아실 걸요. 저와 리타의 진짜 공통점은 거칠어 보이면서도 순수하고 사랑스럽다는 것 외에 ‘욕을 잘한다’는 사실을요!”

‘최강동안’이라 불릴 정도로 어려 보이는 얼굴, 20대도 따라갈 수 없는 백옥 같은 피부의 소유자 등 최화정을 둘러싼 수식어들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최화정이 진짜 아름다운 이유는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나이’라고 생각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유지하며 뜨거운 열정으로 일하는 에너지에 있었다.



■ 연극 ‘리타길들이기’는?



20대 중반의 젊은 여성 ‘리타’가 중년의 문학교수 ‘프랭크’를 통해 배움에 대한 갈증을 충족시키면서 그동안 잃고 살았던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40대 중년여성이 여행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셜리 발렌타인’으로 유명한 극작가 ‘윌리 러셀’의 원작을 각색한 것이다.

1980년 6월 런던에서 초연된 후 3년 동안 장기 공연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이후 84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되면서 지금까지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미국 등 12개국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91년 박계배 연출, 최화정·윤주상·이승철 주연을 시작으로 배우 전도연, 이태란 등이 주연을 맡으면서 매 공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연출 최우진. 18일까지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극장. 문의 (02)766-6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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