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지성, 그리고 열정’을 담아내는 장은숙 씨
‘감성, 지성, 그리고 열정’을 담아내는 장은숙 씨
  • 박효신 / 여성신문 편집위원, 전 온양민속박물관장
  • 승인 2008.05.02 10:35
  • 수정 2008-05-02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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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들 특별한 감성으로 맛깔스럽게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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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삶의 기준으로 본다면 나 또한 부족할 것이 없다. 안정된 직장, 든든한 남편과 귀여운 아들, 양가 부모님 다 살아계시고, 나를 괴롭히는 일가친척 없고….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겠지. ‘인간다움’에 대해 늘 고민을 하며 사는 나…. 나는 정작 인간다운가? 글쎄… 어떤 친구는 이제 그런 고민 그만 하고 살란다. 그래도 그게 나인 걸 어쩌나?…”(‘인간다움 그리고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기’)

그에게 무슨 고민이 있을까? 하는 일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고등학교 국어교사, 언제라도 바다를 볼 수 있는 부산 해운대의 아늑한 보금자리, 안정된 직장에 아내보다 더 가정적인 남편, 그리고 사랑스런 아들도 있다. 그러나 그는 늘 삶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고, 타고난 호기심으로 자신과 주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다.

인터넷 닉네임 ‘짱아’ 장은숙(38)씨. 그의 블로그 ‘그 여자가 사는 법’(blog.naver.com/capzzang70)에 가면 결코 평범하지 않은 그의 생각의 흔적들을 만날 수 있다.

‘내 마음의 보석상자’ 안에는 일상 속에서 그만이 느끼는 특별한 느낌들이 가득하고, ‘그 여자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직도 놓지 않고 있는 꿈을 엿볼 수 있으며, 짱아와 함께 문화 산책을 해보면 그가 들려주는 책, 영화, 여행 이야기 등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된다. 그뿐인가? 지극한 부산 사랑으로 인한 부산의 맛집, 멋집까지도 들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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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해보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서울 중심으로 돌아가는지 알 수 있어요. 각종 이벤트나 행사는 온통 서울 중심, 블로그의 검색 내용도 주로 서울 위주. 서울에 대한 부러움이나 열등감 같은 건 전혀 없어요. 다만, 너무 서울 중심의 행정과 분위기에 화가 날 뿐이죠. 그래서 제 블로그에 ‘내 사랑 부산, and…’라는 카테고리를 만들고, 부산과 경상도 중심의 여행이나 체험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전하는 것도 제 몫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누가 하라고 한 건 아니지만….”

그의 블로그에는 이런 모든 것들이 그저 평면적 소개가 아니라 그의 독특한 감성이 포스트 하나하나에 스며들어 하루 1000여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나도 가끔은 전업주부가 부럽다’에서는 평범한 주부를 꿈꾸는 소박한 생각의 단면이 엿보이는가 햐면 ‘마지막으로 바다를 본 것이 언제였나?’에서는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한 여자의 생각이 맛깔스럽게 표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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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가본지가 참 오래 되었다.

얼마 전, 저녁을 먹고 난 후 남편과 나의 대화.

女 : “우리 드라이브 갈래?”

男 : “어디로? 지금 이 시간에??”

女 : “응…송정에 가고 싶어. 길 커피도 한 잔 마시고.”

男 : “지금 제 정신이가? 감기 든 아 델꼬 어딜 간단 말이고?”

女 : “차 안에 가만히 있음 되지. 그럼…나 혼자 갔다 오면 안 될까?”

男 : “이기…미칫나?”[“너…미쳤니?”라는 뜻]

감성 풍부한 아내와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는 이렇게 어울려 산다. 그러나 이같은 부부의 정반대 감성이 오히려 생활에는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는 해운대로 영화 보러 가는 날이면 달맞이고개를 드라이브라도 하고, 레스토랑이나 와인 바에서 분위기도 잡고 싶어 하지만 남편은 레스토랑이나 와인 바는 비싸고 느끼하고 배도 안불러서 싫다며, 영화 끝나자마자 아기 보러 빨리 가자고 재촉한다.

그래서 그는 열정은 가슴 한편에 간직하되 잊지는 않은 채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대한 느끼고 생각하고 누리며 살자고 마음을 다잡아본다.

그의 블로그 내용 중에서도 문화기행은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카테고리다. 감동이 없으면 쓰지 않는다는 짱아, 얼마 전 올린 영화평 ‘잠수종과 나비’는 네이버 메인에도 소개되어 하루 방문객 수만명이 넘었고, 200개의 덧글이 달릴 정도였다.

3년 전 1인 미디어의 힘을 우연히 접하고 시작한 블로그. 이제 그는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는 지나치게 블로그에 빠져들어가는 것을 경계한다.

“블로그는 내 모습의 전부는 아니에요. 때론 나를 포장할 수도, 나를 숨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를 이해하는 한 수단은 될 수 있겠지요. 내 삶을 지탱해주고 있는 것은 감성, 지성, 그리고 열정이에요. 감성은 감각이 살아있다는 것이고, 세상에 대해 몸으로 느끼는 거죠.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해요. 지성이 따라주어야죠. 그리고 이 두 가지를 이끌어갈 수 있는 힘 열정…. 블로그에 표현되고 있는 것들은 이 세 가지를 놓지 않으려는 나의 노력의 자취들이랄까….”

그는 블로그가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하는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그러나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의 삶에 더 충실해보려고 노력하는 블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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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가까운 유채꽃 구경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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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가까운 유채꽃 구경 장소를 말해 보자면… 얼마 전부터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양산천’이다. 통도사에선 매년 이맘 때면 ‘서운암 들꽃축제’를 실시한다. 아침 일찍 서운암에 들러 들꽃축제에 참여, 들꽃도 구경하고, 국악 공연도 보고, 공짜 밥도 먹고, 암자에 기도도 드리고~ 그리고, 가까운 양산천으로 이동. 양산천에 가려면 ‘양산종합운동장’을 찾아가면 된다.

양산엔 계란 농장과 공장이 많다. 좀 안 어울리는 것 같지만… 축제 테마를 ‘양산 청정계란과 꽃 만남의 축제’라고 했다.

군데군데 쉬어갈 수 있는 원두막이 있고, 아이들이 좋아할 바람개비도 있고, 유채꽃 외에 각종 꽃들이 예쁘게 조성되어 있다.  축제는 5월12일까지지만, 기간이 크게 중요하진 않은 것 같고, 유채꽃이 피어 있는 순간까지는 이곳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얀 천막이 ‘풍물거리’이고, 둑길 아래 양산천을 따라 등이 걸려 있고, 그 앞 넓은 공간이 유채꽃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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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군데 있는 원두막은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강가로 내려가 보았다. 울산 태화강변, 대구의 어느 강변 등등… 요즘 지자체들은 온통 강변을 공원과 꽃축제의 공간으로 변신시키기 위한 몸부림을 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유채꽃밭이 많이 조성되는 이유는 유채꽃의 강인한 생명력과 번식력, 다른 꽃에 비해 관리가 쉽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 때문이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이렇게 포토존이 있다. 참 친절하게도~ 깨끗한 돌의자 위에 앉아 찍으면 사진도 잘 나온다. 원래 운동 코스였던 길에 조성되어서인지 길이 참 잘 닦여 있다. 노약자, 유아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들도 편하게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 양산시는 가을이면 이곳에 국화도 심어 국화축제도 할 예정이란다. 이왕 시작한 축제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는 멋진 지역 문화축제가 되길 바라며… 집으로 향했다.

(출처 : 그 여자가 사는 법/양산의 재발견, 양산천 유채꽃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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