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도우미’ 제도 인기몰이
‘외국인 유학생 도우미’ 제도 인기몰이
  • 박선미 인턴기자 tisapek@hanmail.net
  • 승인 2008.04.25 18:15
  • 수정 2008-04-25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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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도 배우고 봉사활동·학점 등 혜택 많아
도우미 매뉴얼 부재, 선택권 없어…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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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 캠퍼스를 거닐다보면 외국인 학생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출석을 부르는 교수에게 서투른 한국말로 대답하거나 학생식당에서 자연스럽게 라면에 김치를 얹어 먹는 외국인 학생들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모를 친밀감마저 든다.

이는 비단 특정 대학의 풍경만은 아닐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유학생의 수가 4만9000명을 넘었다고 한다. 이런 흐름에 맞춰 각 대학측에서 마련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 도우미’ 제도가 학생들에게 인기다. 외국인 학생은 한국생활 적응에 도움을 받고, 한국인 학생들은 외국어도 배우면서 봉사활동 인증 혹은 학점 인정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Win-win 효과

‘외국인 유학생 도우미’



‘외국인 유학생 도우미’는 외국인 학생의 한국어 공부를 도와주고 명소 탐방이나 식사, 취미활동을 함께 하며 한국문화를 전하게 된다. 현재 경희대, 고려대, 동아대, 부산외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한성대 등 많은 대학에서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선발은 새 학기 시작 무렵에 이뤄진다. 동아대학교 도우미제도 담당자 김가나씨는 “순수한 봉사 차원에서 얼마나 활동을 잘 할 수 있는가”로 선발한다며 “유창한 외국어 실력보다 책임감과 적극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본래 외국인 학생들의 적응을 위해 시작된 외국인 유학생 도우미 제도이지만 도우미 활동을 했던 한국인 학생 역시 “많이 배울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어 공부뿐 아니라 은행업무라든가 학교 서비스 이용문제 같은 것도 활동의 일부였어요. 저한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그 친구는 세심하게 신경써줘서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지난해 도우미 활동을 했던 김소연(고려대)씨는 “단지 봉사활동이 아니라 오히려 외국 학생으로부터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시각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현재 고려대 도우미 활동 홍보부장을 맡고 있는 김현길(고려대)씨는 “외국인 도우미 선발이 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자랑한다”고 전했다.

재학생 선택권 아쉬워… 체계적 개선 필요



경희대에서 외국인 도우미 활동을 하고 있는 권재완씨는 한국 학생과 외국 학생을 연결시키는 ‘매칭 프로그램’에 아쉬움을 표했다.

“재학생에게는 선택권이 없어요. 요구사항을 기입해서 제출해도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죠. 성향이나 취미, 시간표 등이 맞는 파트너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학교측에서 일방적으로 짝을 지어주기 때문에 잘 맞지 않는 경우 한 학기 내내 불편한 관계로 지내게 된다는 것이다.

일정한 매뉴얼이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도우미 활동을 했던 학생들은 학교마다 큰 틀은 잡혀 있으나 세부적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송한나(고려대)씨는 본래 의도했던 ‘재학생 대 외국 학생=1대 1 매칭’이라는 원칙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신청하는 외국 학생이 늘다보니 한국인 한명에 외국인 2명이 배정되어 제대로 신경쓰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는 것.

가산점을 주겠다며 도우미 활동을 반강제적으로 권유하는 경우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강의 교수가 필수라고 해서 학점 때문에 신청하긴 했지만 수업과 아르바이트로 바빠서 제대로 신경써주지 못했다”며 “그 친구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모든 학생이 원하는 대로 도우미 활동을 진행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져야 할 도우미 활동이 좀더 체계적으로 진행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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