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이 조선일보기자·김현경 MBC기자
박선이 조선일보기자·김현경 MBC기자
  • 박윤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4.25 17:35
  • 수정 2008-04-25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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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이화언론인상’ 수상 “선배들 덕분”
여성·북한 전문기자로 20년 한길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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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면 저는 ‘행운아’였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자의 능력을 인정받게 해준 선배들이 있었고, 소수로서의 특권도 누릴 수 있었으니까요.”

각각 25년, 22년의 경력을 가진 박선이(사진왼쪽) 조선일보 여성전문기자와 김현경 MBC 북한전문기자가 공통적으로 밝힌 소감이다. 이화언론인클럽이 선정하는 ‘올해의 이화언론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두 사람을 지난 4월22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시상식 전에 만났다. 특히 박선이 기자는 ‘최은희 여기자상’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일간지와 방송국에서 20여년 이상 몸담아온 두 사람은 뜻밖에도 이날이 첫 만남이었다. 그러나 금세 오랫동안 알아온 선후배처럼 다정한 모습이 됐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길만을 걸어왔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 여성전문기자와 북한전문기자라는 각자의 전문영역에서 확고한 위치를 다져온 이들은 그동안 후배 기자들의 든든한 멘토가 되어 왔다.

박선이 기자는 1983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지금까지 머물러 있다. 입사 동기 중 유일한 여성이었다는 그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선배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제가 입사했을 때 두분의 선배가 있었어요. 지금 윤호미 선배와 신세미 선배였죠. 지금까지도 현역에서 활동 중인 분들이죠. 기자로서의 능력과 자부심, 전문성을 갖춘 선배들이 있었기에 저는 묻어간 셈이에요.(웃음)”

김현경 기자는 86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89년 북한전문 프로그램 ‘통일전망대’의 MC를 맡으며 북한문제와 인연을 맺었고, 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직후 북한문제 담당기자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북한전문기자가 될 수 있었던 점이 제게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로테이션도 있었을 법한데 그때마다 정주영 회장의 소떼 방북, 금강산 첫 관광, 남북정상회담, 이산가족 상봉 등 중요한 문제가 터져주면서 한곳에 머무를 수 있었어요.”

박선이 기자는 2006년 8월부터 여성전문기자라는 직함을 달고 활약해 왔다.

“처음 입사할 때만 해도 ‘너는 여기자가 아니라 기자다’라는 말을 들었고, 그런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는 여성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김현경 기자는 북한전문기자에 대해 “미래의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금뿐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오랫동안 남을 역사적인 사건의 현장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북한전문기자의 매력이죠. 같은 이유에서 내가 전하고 있는 것이 사실로서 맞는 것인지 매 순간 두려움도 느껴요.”

인터뷰 도중 박선이 기자가 놀라운 사실을 전했다. 1930년대에도 이미 신문에서 여성이슈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것.

“지인의 부탁으로 예전 신문기사를 찾을 기회가 있었어요. 그런데 1930년대에 최은희 선배가 이미 ‘세계의 여성 시리즈’와 같은 기사를 쓰셨더라구요.”

그가 말하는 여성전문기자로서의 매력은 “기자 자신이 연구의 도구가 된다는 점”이다. 40대 후반의 여성이자 일하는 어머니로서 세상을 보는 눈과 거기서 느끼는 문제의식이 기사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여성기사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과제를 내놓았다. 그는 “여성지면이 있는지 없는지가 문제가 아니라 신문 1면에, 각 지면의 톱 기사에 여성 관련 이슈가 얼마나 등장하는지에 대한 양적 연구가 있어야 할 때”라는 것.

김현경 기자는 방송기자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방송기자라는 직업이 화려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 바쁜 발놀림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해요. 끊임없는 자기관리와 늘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한 직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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