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하는 보컬리스트 ‘거미’
발전하는 보컬리스트 ‘거미’
  • 신혜림 / 대중음악칼럼니스트, 대중음악웹진 ‘이즘’ 필진(www.izm.co.kr)
  • 승인 2008.04.18 17:29
  • 수정 2008-04-18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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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집 ‘미안해요’ 인기 ‘고마워요’
뛰어난 가창력,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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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가요시장에 대한 불평은 일단 접어두자. 아마도 모든 가수가 노래를 잘한다고 해서 좋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에게 감탄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탄탄한 가창력의 소유자인 거미가 등장했을 때 대중이 그녀를 주목한 이유는 간단하다. 음악계 사정이 어떠하든, 거미는 누구에게나 어필할 수 있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거미는 정규 4집 ‘Comfort’에서 댄스곡 ‘미안해요’를 타이틀 곡으로 들고 나왔다. 그것이 상당한 인기를 얻은 것은 의외의 일이 아니다. 이것은 어떤 장르의 음악이든 거미 식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2003년 ‘휘성의 보컬 선생’이라는 문구와 함께 ‘그대 돌아오면’으로 데뷔한 거미는 등장하자마자 잔잔한 이슈를 만들었다. 당시 흑인음악의 인기와 함께 주가를 올리고 있던 기획사 YG 소속이라는 것과 YG를 대표하던 휘성을 가르쳤다는 홍보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거미는 풍부한 보컬 역량을 뽐내며 대중의 기대치를 자기 인지도 상승으로 연결시켰다.

이렇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던 중 그녀 앞에 장애가 다가왔다. 성대 결절이었다. 거미는 결국 길지 않은 활동을 중단해야만 했다. 비록 브라운관에서 볼 수는 없었지만, 그녀가 몸을 회복하고 재기의 2집을 준비하는 동안 ‘그대 돌아오면’,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등은 TV와 라디오에서 꾸준히 리퀘스트 되었다. 더불어 보컬 지망생들이 거쳐야 할 레퍼토리에 그녀의 이름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2004년에 나온 ‘기억상실’은 무거웠다. 어두운 분위기, 어려운 기교, 과잉된 감정이 합쳐져 가창력을 과시한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 부상으로 인해 성에 차지 않았던 1집에 대한 한풀이였을 수도 있고, 거미처럼 되려면 이 정도는 해야 한다는 뜻이었을 수도 있다. 평단이 그녀의 복귀작에 희색을 표하지 않았던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달랐다. 사람들은 그녀의 카리스마에 환호했고, ‘기억상실’의 슬픔에 동감했다. 이러한 반향에 힘입어 거미의 2집은 쾌조를 보였고, ‘기억상실’은 그녀의 대표곡으로 자리 잡았다.

이듬해에 나온 3집의 ‘아니’는 ‘기억상실’을 닮아 있었다. 슬쩍슬쩍 리듬을 비켜나가는 도입부나 음악의 색깔을 결정하는 후렴구, 몰아치는 절정은 확고한 알앤비 가수로 남으려는 의지로 보였다. 그런데 ‘아니’에 이은 ‘어른아이’의 등장은 한 장르 안에 그녀를 가둘 수 없게 만들었다. ‘어른아이’는 잘 포장되어 있지만 속내는 블루스, 그것도 한영애가 떠오를 정도로 진한 한국식 블루스였기 때문이다.

음악적 지평을 넓히고자 하는 거미의 노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거미는 2006년에 나온 ‘Unplugged’ 앨범으로 자기 음악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기존의 히트곡들을 어쿠스틱하게 표현한 ‘Unplugged’의 기조는 ‘편안함’이다. 노래를 자연스럽게 부른 것은 당연하거니와, 각각의 편곡도 가벼워졌다. 마치 그동안 입고 있던 두꺼운 재킷을 벗어버리고 나풀거리는 시폰 원피스를 걸친 것처럼 가뿐해진 그녀는 소리치거나 흐느끼지 않아도 충분히 깊이 있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최근작 ‘미안해요’에서 보여준 본격적으로 톤 다운에 들어간 목소리, 그러면서도 뚜렷한 전달력과 충만한 감성은 거미를 더 이상 ‘기억상실’에만 묶어둘 수 없음을 인정하게 만든다.

데뷔 후 5년 동안 거미는 수많은 시도를 거듭했다. 이로써 튼실한 가창력을 가지고도 나아감을 게을리하여 도태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발전하는 보컬리스트로서 거미만의 스타일을 확립했다.

만일 거미처럼 되고자 하는, 혹은 거미보다 더 나은 가수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녀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 전에 이것부터 먼저 알아야 한다. 그녀는 늘 새로운 집을 짓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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