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생활정치 ‘노하우’ 나눈다
풀뿌리 생활정치 ‘노하우’ 나눈다
  • 김선희 /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활동가
  • 승인 2008.04.18 17:04
  • 수정 2008-04-18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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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여성 지방의원 네트워크’ 공식 출범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제와 비례대표 여성 50% 할당제로 인해 여성 지방의원 비율 13.7%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 제도로 입성한 지방의원들은 각급 선거에 끊임없이 동원되는 등 부작용이 컸다. 오랜 시간 지역단체에서 활동해오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여성들이 전원 낙선한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중앙정치 못지않게 지방정치에서 여성의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과 활동 역시 깊이 있는 고민과 실천이 필요했던 것이다.

주민들의 삶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어 지방자치로 불리는 지방정치에서 여성의 참여 확대는 풀뿌리 자치를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기제다. 이에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는 5·31 지방선거 이후 지방자치 선거제도 개선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지방의회를 모니터하고,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풀뿌리 자치를 실천하고 있는 여성 지방의원들의 의정활동 우수사례를 발굴, 수집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 1~2년간 발굴한 여성의원들의 의정사례를 보면 가히 여성의원들의 지방의회 투쟁기라 할 만하다. 소속 정당을 떠나 주민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의회를 개혁하고 성평등한 정책을 요구하는 여성의원들은 하나같이 완고한 남성공무원 집단과 의회의 권력에 부딪히곤 했다.

물론 소수 정당(지방의회에서는 한나라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이 소수 정당이다) 소속 여성의원들의 경우 이중의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다수당이라 해도 지역 개발세력에 맞서 주민의 편에 서거나 의원들의 해외연수 문화를 개선하려고 나설 경우, 여성의원들은 남성의원들로부터 철저히 고립되어 외로운 싸움을 벌여야 했다. 

4·9 총선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지난 11일, 전국에서 여성 지방의원 10여명이 경기도 양평의 한 산골마을로 모여들었다. 오후 5시에 시작된 여성의원간 의정활동 사례 공유는 늦은 저녁 시간을 거쳐 새벽 3시까지 이어졌다.

어느새 2년여의 의정활동(재선의원들은 6년) 경험으로 의회에서 보다 성숙하게 투쟁하고 생존하게 된 그들이지만, 비슷한 경험을 나누다보니 목소리가 높아지고 울분이 섞여 나오며 자연스레 공감을 이뤘다. 그렇게 올해 초부터 준비해온 ‘여성 지방의원 네트워크’의 첫 장이 열리고 있었다.

지난해 여세연은 여성 지방의원과 지역 여성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생활자치 실현을 위한 여성 풀뿌리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다양한 지역 이슈 해결과 조례 제·개정을 위한 세미나를 진행했다. 당시 적극적으로 참여한 여성의원들이 지역과 당을 초월해 여성 지방의원들의 의정활동을 공유하고 공동으로 생활자치 실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여성 지방의원 네트워크 구성을 제안했다. 2월과 3월 두차례 준비모임을 거쳐 이번 워크숍까지 논의의 깊이를 더해온 셈이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이제 여성의원들이 중심에 서 여성 지방의원 네트워크 5월 공식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여성 지방의원들이 워크숍에서 여성 지방의원 네트워크의 향후 활동방향으로 다양한 생각들을 쏟아냈다.

조례 제·개정 및 지역 이슈 해결을 위한 세미나, 우수 조례나 주요 이슈 지역 견학 및 지방의원간 교류, 여성 지방의원간 관계 형성 및 교류 등 함께 하고 싶은 일도, 할 일도 많았다. 여성의원들의 힘찬 연대와 비상을 여세연은 묵묵히 지원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 지난 4년간 누구보다 열심히 의정활동을 펼치고도 여성의원들이 공천에서 밀려나고 본선에서 낙선한 4·9 총선의 경험을 풀뿌리 지방자치에서 되밟지 않도록 오는 2010년 지방선거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에 정당공천제는 정말 필요한가 등 합리적인 제도와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방안에 대한 고민 및 활동에 서서히 시동을 걸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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