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서 지역구 5명 승리…중진급 대거 탄생
여성할당제가 주효…양보다 값진 질적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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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14명, 전국구(비례대표) 27명. 이번 18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거머쥔 여성들의 숫자다.

17대 총선 당시 39명(지역구 10명·비례대표 29명, 이후 비례 승계로 총 43명)이 당선됐던 것과 비교하면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다. 하지만 자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지역구에 4명의 여성이 더 당선돼 ‘양’보다 값진 ‘질’적 도약을 일궜다는 평가다.

올해 총선은 한국 여성정치사에 일대 전환기를 마련했다. 지금껏 대다수 여성정치인이 ‘남성에 의한 간택’이나 할당제 등 ‘남성의 배려’로 국회에 입성했다면, 18대 총선을 기점으로 ‘비례대표로 입문해 지역구에 도전’하는 것이 일종의 여성정치 공식으로 통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17대 비례대표 여성의원은 고경화, 김영주, 김현미, 김희정, 나경원, 박순자, 박찬숙, 손봉숙, 심상정, 이계경, 이경숙, 전여옥, 이영순, 진수희, 장복심, 최순영, 현애자 등 17명에 달한다. 비례대표 33명의 꼭 절반이다.(5명은 공천 탈락) 이 중 나경원, 박순자, 박영선, 전여옥, 진수희 등 5명이 ‘지역구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앞선 회기에서 비례대표 여성할당제(16대 30%·17대 50%)를 도입해 여성정치인 풀을 차곡차곡 쌓지 않았다면 이 일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17대 총선에서는 16대 비례대표 여성의원 16명(의원직 승계 포함) 중 5명(31.2%)이 지역구에 도전해 2명(조배숙·한명숙)만이 당선됐다. 1948년 제헌의회부터 15대까지 통틀어 보아도 비례대표로 시작해 지역구에 출마한 여성의원은 김윤덕·양경자·현기순 등 3명밖에 안된다. 그만큼 비례대표 여성할당제가 여성들의 지역구 입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얘기다.

비례대표제 자체가 없었던 제헌의회부터 5대 국회까지 여성의원은 1명에서 3명 사이를 오갔다. 전체 의석 수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6대부터 비례대표제가 도입됐지만 9대 12명(지역구 2명 포함·5.5%)이 최다 성적일 만큼 효과는 높지 않았다. 정당들이 비당선권 순번에 여성후보를 공천했기 때문이다. 

할당제가 도입된 16대에 들어서야 22명(지역구 6명 포함)으로 8%를 겨우 넘겼다. 이것이 발판이 돼 17대 39명(지역구 10명 포함), 18대 41명(지역구 14명 포함)으로 확대될 수 있었다. 그동안 ‘권고’ 수준이었던 여성할당제는 18대부터 ‘법적 의무’가 됐다.

할당제의 효과는 중진급 여성의원들의 대거 등장으로도 이어졌다. 이번 18대에서만 3명의 4선의원이 탄생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전국 득표율 2위인 88.57%(5만149표)를 기록하며 지역구로만 4선에 올랐고, 김영선 의원과 이미경 의원은 사이좋게 비례대표와 지역구 당선을 각각 두번씩 거머쥐었다. 전재희 의원과 추미애 의원도 3선의원이 됐다. 재선의원도 8명에 달한다. <표 참조>

18대 이전에는 지역구 지지를 기반으로 활동한 중진급 여성정치인이 극히 드물었다. 제헌의회부터 따져도 여성 첫 당수를 지낸 박순천 전 의원(5선, 2·4·5·6·7대)과 ‘남장 의원’으로 유명한 김옥선 전 의원(3선, 7·9·12대), 제2정무장관을 지낸 김윤덕 전 의원(3선, 8·9·10대), 비례대표 의원만 내리 세번 한 김정숙 전 의원(3선, 14·15·16대) 등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1992년 14대 총선 때만 해도 “여자를 찍으려면 잘라라”며 집집마다 면도칼이 선물됐다. 지독한 편견을 이기지 못하고 상당수 여성의원들이 4년 임기를 끝으로 정치인생을 마감했다.

15대부터 변화가 일었다. 박근혜·임진출·추미애를 시작으로, 16대 김경천·김희선·장영신(2001년 의원직 상실)·전재희, 17대 김선미·김희정·이혜훈, 18대 박영아·정미경 등이 꾸준히 비례대표 과정 없이 곧장 지역구로 입성했다.

이제 한국 여성정치가 ‘간택기’ ‘할당기’ ‘도전기’를 거쳐 명실공히 ‘양성평등기’에 도달할 날도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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