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동진레저 강태선 사장
‘블랙야크’ 동진레저 강태선 사장
  • 정창규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4.11 16:33
  • 수정 2008-04-11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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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용품 외길 35년, 글로벌 브랜드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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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은 비즈니스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남을 앞지르려고 스피드를 내면 몇배로 힘들고, 잠시 쉬다보면 쉽게 따라잡힙니다. 경영도 산을 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구력을 키우고 체력을 쌓아야 높이 오를 수 있습니다.”

전문산악인으로도 유명한 토종 등산의류 브랜드 ‘블랙야크’의 강태선 동진레저 사장의 경영철학이다. 1973년 서울 종로5가에서 작은 등산용품 매장을 연 이후 35년간 한 분야에 매진해 성공을 거둔 그는 국내 등산장비업계의 산 증인으로 통한다.

‘블랙야크’는 기능성과 패션성을 함께 고려한 제품으로 아웃도어 의류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 180여개가 넘는 매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11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98년 중국 최초의 등산용품 전문 브랜드로 현지에 진출, 현재 100여곳의 매장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최근 중국의 등산전문지 설문조사에서 ‘중국 등산전문가들이 꼽는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로 꼽혔을 정도다.

동진레저가 이처럼 등산·레저용품 전문브랜드로 자리잡게 된 것은 강 사장의 산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비롯됐다.

그는 현재 서울시 산악연맹을 이끌고 있는 산악인이다. 산악인 엄홍길씨와 여러 차례 히말라야 원정을 다녀오기도 한 전문산악인이다.

“등산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야 제품도 만들 수 있겠지요. 고객의 욕구를 알려면 내 자신이 직접 산에 올라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것이 경영에 접목됐습니다.”

30여년 넘게 산을 오르며 쌓은 그의 노하우로 탄생한 동진레저의 등산장비는 의류뿐 아니라 배낭, 침낭, 텐트, 코펠, 버너, 등산화 등 1500여가지가 넘는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등산에 관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의 사업이 늘 승승장구한 것만은 아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대 중반이던 73년. 종로5가의 2평짜리 가게에서 미군용 배낭을 본뜬 면 배낭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77년 고상돈 대장의 에베레스트 정상 정복, 80년대 야간통행금지 해제 등으로 등산용품 판매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지만, 91년 정부의 ‘산에서의 취사 및 야영 금지’ 조치로 업계의 절반 정도가 문을 닫는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블랙야크 브랜드가 탄생한 것은 이 시점의 일. 야크는 티베트 등 고산지대에서만 사는 산악인들의 짐꾼 역할을 하는 동물. 당시 해외 산행에 몰두하던 강 사장은 히말라야 등정 중 등에 짐을 싣고 가는 야크를 눈여겨보다 국내로 돌아와 96년 등산의류 브랜드 ‘블랙야크’를 런칭했다. 기능성 섬유 ‘고어텍스’의 판매 및 생산 라이선스를 따내 고기능 등산의류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블랙야크 성공의 발판이 된 것은 여성산악인들의 증가, 그리고 앞을 내다본 중국 진출이었다.

“90년대 후반 당시만 해도 여성등산복은 사이즈가 작은 남성용을 입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외부에서 디자이너를 뽑아 디자인과 기능성을 살린 제품을 내놨습니다. 여성용을 만들고 전문의류에서 탈피, 평소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캐주얼화하는 실험을 했죠.”

현재 동진레저 매출의 50%이상은 여성을 겨냥한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또한 중국 내에서도 블랙야크는 확고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중국 진출은 아시아권 시장 확대를 위한 하나의 초석”이라는 그는 앞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날 것을 꿈꾼다.

최근에는 한국 여성 최초로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한 여성산악인 오은선씨에게 5년간 매년 일정액의 후원금과 더불어 등반에 필요한 등산복과 장비를 후원하기로 협정을 맺었다. 또한 청소년들의 건전한 놀이문화 정착에 도움을 주고자 8년째 서울시 청소년 스포츠클라이밍 대회를 후원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서울특별시 문화상 체육분야를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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