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인내의 감동스토리엔 땀 밴‘삶의 현장’이 보여

세월이 흘러도 우리의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는 장면들이 있다. 박태환의 금메달, 김연아의 트리플 악세, 문대성의 뒤돌려차기, 조수미의 천상의 멜로디, 박지성의 슛 등등이다. 역사의 명장면들이다.

200m의 짧은 순간이지만 박태환은 이 순간을 위해 수천번, 아니 수만번 물속에 뛰어들었으리라. 돌려차기 한방에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낸 문대성은 수없이 많은 훈련을 견뎌냈음이 분명하다. 꾀꼬리 노랫소리를 만들어내는 조수미의 천상의 목소리는 잠꼬대를 하면서도 발성연습을 한 노력의 결과다. 지금은 타계한 베를린 필하모니의 카라얀은 조수미를 “하늘이 내린 소리”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박지성의 발은 거의 기형에 가깝게 뒤틀려 있다. 차고 또 차고, 뛰고 또 뛴 연습과 훈련의 증표다. 아마 발레리나 강수연의 발은 세계에서 가장 흉측한 발일 듯싶다.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위한 희생인 것이다.

이들의 감동적 스토리에는 훈련과 인내라는 공통점이 들어 있다. 인간의 한계를 극복해내기 위한 노력이 묻어 있다.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피땀 흘린 결과다. 그리고 그 노력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21세기 신(新) 리더십 패러다임의 키워드는 ‘과정’(process)이다. 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법(A Leader is not born, but made), 끊임없이 실력과 인격을 갈고 닦는 길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과거의 리더십이 명사라면 오늘날의 리더십은 동사(動詞)다. 과거의 리더십이 리더의 지위에서 주어진 것이라면 오늘의 리더십은 나의 수고와 노력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리더십은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며 상대방이 인정하고 동의해야 한다. 약자를 위한 배려, 부하직원에 대한 사랑,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몸에 배지 않고서는 얻기 힘들다. 모든 삶의 현장이 리더십의 현장이어야 한다.

따뜻한 말투, 상냥한 미소가 그 시작이다. 리더십의 영향력은 이런 나의 노력에 비례한다. 노력은 마음이 아니라 손과 발의 몫이다. 발로 뛰어가 손을 내미는 것이고, 내 지갑을 여는 것이다. 리더십에는 왕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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