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경축 우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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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51세의 평범한 ‘엄마’ 봉순씨(김해숙). 어느 날 한밤중에 남편과 누웠다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던 봉순씨가 벌떡 일어나 소리친다. “미안해 여보, 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 방을 걸어나간 그가 당당히 찾아간 곳은 건너편 하숙생 구상(김영민)의 방이다.

설상가상으로 어느 날부턴가 헛구역질을 해댄다. 동네방네 퍼지는 봉순씨의 임신 소식. 알고보니 상대는 21살 연하에 사위가 될 뻔한 딸의 남자친구다. 이쯤 되면 어느 담 센 가족이라도 기절초풍할 일이다.

영화 ‘경축 우리사랑’은 ‘엄마’라는 틀 속에서 무성적인 존재로 살아야 했던 중년여성의 성적 욕망을 이야기한다. 딸에게 버림받은 청년에게 연민을 느끼다가 싹트게 된 사랑.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봉순과 구상은 소박하지만 솔직하게 사랑을 키워나간다.

“무슨 엄마가 이래”라며 소리 지르는 딸에게 엄마는 “나 그 사람 사랑해”라고 답변한다. 동네 아저씨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던 구상은 “봉순씨를 사랑합니다”라며 잃었던 엄마의 이름을 찾아준다.

영화가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 ‘가족’의 의미다. 엄마의 임신 소식을 듣고 집을 나갔던 딸이 돌아오고 세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나만 없었다면 이 가족에 아무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울먹이는 구상에게 봉순은 이야기한다. “너도 가족이야.” 이 영화가 제2의 ‘가족의 탄생’이라 불리는 이유다.

그동안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다뤄졌던 중년여성의 바람. 암묵적인 규율을 넘어 사랑을 시도하는 이들은 ‘천하의 죽일 X’이 되고 집에서 쫓겨나거나 용서를 볼모로 평생 죽은 듯 지내며, 심지어는 영화 ‘해피엔드’처럼 살해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봉순과 구상의 사랑은 주변을 변화시키고 온 동네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그 과정에서 다소는 황당한 설정이 선보이기도 하지만 받아들이기는 어렵지 않다.

어쩌면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를 여성감독의 시선에서 톡톡 튀는 리듬감으로 유쾌하게 버무린 감독의 솜씨가 돋보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졸업작이었던 영화 ‘생산적 활동’으로 2004년 스페인 그라나다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던 오점균 감독의 장편 데뷔작.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일등공신은 사랑에 빠진 여성의 얼굴을 표현해 낸 배우 김해숙의 연기력이다.

감독 오점균/ 주연 김해숙, 김영민, 기주봉/ 15세 이상 관람가

[금주의 추천작] 영화 ‘동거, 동락’

게이 남편의 커밍아웃으로 인해 싱글맘이 된 정임. 우연히 하룻밤을 보낸 남자가 딸의 남자라니. 23살 딸과 48살 엄마의 연애사를 통해 세대별 사랑의 모습과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담아냈다. 26살 신예 여성감독의 재기발랄한 시선이 새롭다. ‘경축 우리사랑’과 비교해 보면 더욱 좋을 듯. 감독 김태희/ 주연 조윤희, 김청/ 18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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